
[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한의학의 진단법인 '맥진(脈診)', 성별과 나이에 따른 한국인의 '균형능력', 의류용 '섬유소재' 특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정확도와 신뢰도로 검증한 참조표준으로 만든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10일 올해 상반기 '국가참조표준 데이터센터 지정서 수여식'을 개최해 맥진 파형과 균형능력, 섬유소재 특성 등 3개 분야 데이터센터를 신규 지정했다.
참조표준은 측정 데이터, 정보 정확도와 신뢰도를 과학적으로 분석 평가해 국가가 공인한 고품질 표준 데이터다.
국표원은 3단계 평가를 거쳐 경희의료원(맥진 파형), 대구보건대학교(한국인 균형능력), 다이텍연구원(섬유소재 특성)을 국가참조표준 데이터센터로 각각 지정했다. 이번 신규 지정으로 데이터센터는 50호로 확대됐다.
맥진은 인체의 생리, 병리적 건강상태를 손목 부위 동맥에서 뛰는 혈관의 맥파동을 관찰해 진단하는 한의학의 대표적 진단법이다. 50여명의 한의학 명의(名醫)들이 매년 1만여명을 대상으로 측정한 나이, 성별, 질병 등에 따른 맥진 파형과 진단 결과 데이터를 참조표준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렇게 개발한 참조표준은 맥진기 제품 개발, 맥진 교육 프로그램 개발, 개인 건강진단을 위한 맞춤형 한의 서비스 플랫폼 구축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균형능력은 나이, 성별 별로 측정한 한국인의 균형능력 데이터를 표준화해 참조표준으로 개발한다. 정상인의 균형능력 데이터와 비교를 통해 미(未)발달 아동을 조기에 발견하고 고령자 맞춤형 균형능력 재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활용한다. 국민 개개인이 자신의 균형능력을 자가진단하는 등 맞춤형 건강진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섬유소재는 옷감의 특성을 좌우하는 질량, 두께, 파열강도, 표면 거칠기 등 24개 항목을 측정해 참조표준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 데이터를 이용하면 새로운 섬유를 개발할 수 있고 가상 환경에서 제조·디자인 공정 등을 점검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섬유패션 산업의 데이터 기반 혁신을 뒷받침할 수 있다.
국표원은 국가참조표준 데이터센터를 내년까지 100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상훈 국표원장은 ”국가참조표준 데이터센터를 육성하고 국민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고품질 표준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데이터 기반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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