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올해 상반기 휴대전화 문자스팸은 전년 하반기 대비 14.5% 증가했고 이메일 스팸은 39.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로 정부나 금융기관을 사칭한 불법대출 스팸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하 KISA)은 휴대전화와 이메일의 스팸 신고·탐지건, 수신량, 차단율 등을 조사한 ‘2021년 상반기 스팸 유통현황’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이통사 스팸 차단율은 95.8%로 지난해 하반기 93.5% 대비 2.3%p(포인트) 향상됐다. 전체 스팸 신고·탐지건은 3,455만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4,186만건 대비 17.5% 감소했다. 이용자의 하루 평균 스팸 수신량은 0.45통(약 이틀에 1통 수신)으로 지난해 하반기 0.46통 대비 0.01통 감소했다.
휴대전화 음성스팸은 1,259만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1,110만건 대비 13.4% 증가했다. 발송 경로별로는 유선전화를 통한 스팸 발송이 49.4%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전화 35.7%, 휴대전화 12.3%, 국제전화 2.6% 순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문자스팸은 지난해 하반기 607건에서 올해 상반기 707건으로 16.6% 증가했다. 대량문자발송서비스를 통한 스팸 발송이 93.9%로 가장 많았고 휴대전화 서비스 4.9%, 기타 1.2% 순으로 나타났다.
이메일 스팸은 총 1,489만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2,468만건 대비 39.7% 감소했다. 이 중 국외발 스팸이 전년 2,431만건에서 1,439건으로 40.8% 감소했다. 특히 중국에서 발송되는 이메일 스팸은 지난해 하반기 1,670만건에서 올해 상반기 1,097만건으로 34.3% 감소했다.
광고유형별로는 휴대전화 음성·문자스팸 1,036만건 중 불법대출이 53.1%로 가장 많았고 도박 19.5%, 성인 12.1% 순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음성스팸 중 가장 많은 유형은 불법대출(79.0%)이었고 문자스팸 중 가장 많은 유형은 도박(43.0%)이었다.
휴대전화 이용자 1인의 일평균 스팸 수신량은 음성스팸이 0.11통으로 지난해 하반기 0.09통 대비 0.02통 증가했다. 1일 0.11통은 이용자 1인이 휴대전화 음성스팸을 1개월에서 약 3.3통 수신하는 정도다. 문자스팸은 지난해 하반기 0.19통에서 0.24통으로 0.05통 증가, 이메일 스팸은 0.18통에서 0.10통으로 0.08통 감소했다.
이통3사의 '지능형 스팸차단서비스 문자스팸' 차단율은 평균 95.8%로 10건 중 9건 이상이 차단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2.3% 상승한 것.
신고 접수된 스팸 중에서 '코로나19 관련 스팸'은 총 20만1,810건이었다. 이 중 '주식' 스팸이 9만4,501건으로 전체의 46.8%를 차지했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를 악용해 정부나 금융기관 등을 사칭한 스팸이 총 5,104건 접수됐다.
특히 코로나19와 관련해 올해 상반기 이통사가 자율적으로 차단한 스팸 문자는 총 1673만1,475건이다.
방통위 한상혁 위원장은 “장기화되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사회상황을 악용한 주식투자, 불법대출, 도박 등 불법스팸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이용자 피해를 방지하고자 불법스팸 차단 정책을 적극 시행하고 더불어 불법스팸 전송자·사업자에 대한 현장 점검과 단속을 강화해 엄중하게 조치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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