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쑥은 ‘따뜻한 성질을 가져 백가지 병을 다스린다’고 기록돼 있다. 성인병을 예방하는 3대 식물로 꼽힐 만큼 유익한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약으로 사용하는 약쑥을 ‘의초(醫草)’라고도 부르며 고혈압, 동맥경화, 면역력 증진, 소화질환, 해독작용, 부인병 등에 효과가 탁월하다.
이런 쑥의 효능을 바탕으로 ‘함평참쑥 영농조합법인 김희석 대표’가 친환경·유기농 쑥 재배에 구슬땀을 흘리며, 안전 먹거리 생산, 농업경쟁력 강화, 농가소득 증대, 일자리 창출, 가공식품 연구개발 등에 이정표를 세워 나가 주목된다.
전남 영광이 고향인 김 대표는 함평군 학교면에 터를 잡고 부인(신정옥氏)이 부모님께 물려받은 ‘호암 떡 방앗간’을 함께 운영하며 4남매를 키웠다. 그러나 명절이면 줄을 섰던 방앗간이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직접 농사지은 쑥으로 떡을 만들어 팔아보자’며 2009년 쑥 재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고 숱한 시행착오를 겪어야했다. 노지(5천평)에 쑥을 심고 여름이 되자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며 ‘쑥대밭’이 되기 일쑤였다. 말 그대로 ‘풀과의 전쟁’에서 실패를 거듭하며 만만치 않은 현실을 직면했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함평군농업기술센터가 개발한 비가림 시설하우스에서 ‘유기농 쑥 재배’에 성공하며 오늘날 성공한 농업인이자 부농의 반열에 올랐다.
김 대표는 “지천에 널려있는 쑥을 밭에 심는다니 동네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미쳤다’고 반대했고, 게다가 유기농 재배까지 한다니 ‘제 정신이 아니다’라며 아연실색했다”면서 “이제 ‘함평참쑥’은 하우스에서 유기농으로 재배돼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소비자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농한기 소득 작목으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함평참쑥’은 비가림 시설하우스에서 재배돼 미세먼지와 기후의 영향을 받지 않아 부드러운 맛과 은은한 향이 일품이다. 현재 10곳의 농가에서 유기농으로 전 필지를 관리하며 해마다 생산되는 참쑥만 100톤에 이른다.
특히 함평참쑥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친환경농산물 판매처로 각광받는 한살림과 계약재배를 맺고 전량 납품된다. 안정적인 판로확보로 농민들은 농사에만 전념하고, 소비자는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받으며, 지자체의 적극적·지속적인 지원까지 선순환 체계가 구축된 것이다.
김희석 대표는 “함평참쑥은 생산에서 포장까지 엄격한 관리를 받는 친환경 농산물”이라며 “안전한 쑥 가공식품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덧붙여 “관행농법에서 벗어나 어렵고 고단한 유기농법을 선택한 농민, 그 가치를 소비자들이 공감·지지해주길 바람”했다.
쑥은 지천으로 널린 흔한 풀이지만 귀하다. 얼마나 지극한 정성을 들이느냐에 따라 귀한 결실을 허락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하우스 한 켠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자연 그대로의 건강과 풋풋함을 나눠주는 김희석 대표가 있어 함평의 농업, 농촌의 밝은 미래가 기대된다.
한편, 함평참쑥 영농조합법인 김희석 대표이사는 친환경·유기농 쑥 생산과 품질향상에 헌신하고, ‘함평참쑥’의 브랜드 가치 제고 및 소비자 만족도 강화를 도모하면서, 농가소득 증대와 안전먹거리 공급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2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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