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다회용 택배상자를 사용하면 배송원가는 3.9% 상승하지만 폐기물 발생량은 99.3%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국내 유통기업 5개사, 물류기업 3개사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1회용 택배상자 폐기물 감량을 위해 다회용 택배상자 시범사업을 추진한 결과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법사업은 각 유통사의 배송망을 통해 택배상자를 회수해 다시 쓰는 방식으로 물류기업이 택배상자를 세척,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유통기업의 배송비는 신선식품, 당일배송 등의 차이는 있으나 다회용 택배상자 사용 시 5개 유통사 평균 배송원가는 1회용 택배상자 4343원에 비해 169원(3.9%) 높았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회당 1회용 택배상자 835.1g 보다 다회용 택배상자가 213.0g으로 1회당 평균 74.49%(622.1g) 낮았다.
폐기물 발생량은 다회용 택배상자가 4.3g로 1회용 610g에 비해 99.3% 줄었다.
다회용 택배상자에 대한 사용자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 356명 중 294명(82.6%)이 다회용 택배상자가 1회용보다 보존, 보온, 보냉 등 성능이 더 우수하다고 답했다. 응답자 317명(89%)은 폐기물 감량과 환경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다만 다회용 택배상자의 사용으로 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것에 대해서는 124명(34.8%)만 동의했다. 또한 미반납을 예방하기 위해 보증금을 납부하는 것에 대해서도 120명(33.7%)만 찬성하고 있어 경제성과 회수율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다회용 택배상자의 보관, 이송 과정에서 물류비 절감을 위해서 택배상자 등 다회용 수송포장재에 대한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내년 상반기 중에 다회용 택배상자 표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택배상자 제작, 세척·집하시설 설치 등 초기 비용 지원을 위한 예산을 확보해 2024년부터 다회용 택배상자 보급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서영태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다회용으로 쓸 수 있는 커피전문점 컵 및 음식점 배달용기 등의 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다회용 택배상자를 비롯한 유통포장 분야에서 1회용품 대체를 통해 폐기물을 감량해 나아갈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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