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애영 기자] 여성가족부는 불법 게임, 스포츠 토토 등 온라인도박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이 늘어남에 따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청소년 대상 ‘기숙형 온라인도박 치유캠프’를 연다.
이번 캠프는 청소년회복지원센터에 입소한 청소년 중 청소년 도박 척도(CAGI) 상 위험군에 속한 경우 참가할 수 있다.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에서 10월 25일부터 11월1일까지 1주간 운영한다.
현재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 사업은 학교 중심의 교육과 청소년의 자발적 의사에 따른 상담으로 진행돼 온 반면 치유캠프는 이미 도박문제를 겪고 있는 청소년이 건강한 생활로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온라인 도박과 단절된 환경에서 심리극, 정서조절과 스트레스 관리, 자기통제력 강화, 개인·집단상담, 진로교육 등 체계적인 치유프로그램을 통해 도박에 빠지게 된 심리·정서적 문제를 치유하고 도박 중독의 위험성과 올바른 경제관념을 심어주는 교육으로 진행된다.
또한 도박문제 치유캠프 종료 후에도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지역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과 연계해 치유효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2020년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의 청소년 도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중·고등학교 재학생 265만3,158명 중 2.4%인 6만3,675명이 청소년 도박문제 위험집단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병원치료통계를 보면 도박문제로 병원에서 진료 받은 청소년은 2017년 837명에서 2021년 2,269명으로 5년 사이 약 3배로 증가했다.
김권영 여가부 청소년정책관은 “호기심으로 가볍게 시작한 도박이 성인 도박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초기에 전문기관의 상담과 치료를 받아 도박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이번 온라인도박 치유캠프 시범운영을 통해 더욱 효과적이고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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