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지난 10월 8일~9일, 양일간 펼쳐진 ‘제4회 KOREA 팬플룻 페스티벌/ 제2회 KOREA 팬플룻 경연대회’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이날 전국 16개 동호회·180여명의 연주자가 만들어낸 ‘팬플룻’ 선율은 가을날 청중을 깊은 향연에 빠지게 하며, ‘팬플룻’을 통해 세대와 세대를 넘어 소통하는 장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팬플룻 페스티벌·경연대회는 팬플룻 대중화 실현과 나아가 ‘예술과 관광의 도시 통영’을 명실상부 팬플룻의 메카로 거듭나게 했다는 평가다.
행사를 주최·주관한 이혜정팬플룻 이혜정 팬플루티스트는 “전국 곳곳에서 제4회 KOREA 팬플룻 페스티벌과 제2회 KOREA 팬플룻 경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통영을 찾아주셨다”며 “팬플룻을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전부 한자리에 모였다. 깊은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마음껏 신나게 즐기고, 예향의 도시 통영에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가시라”고 감사를 전했다.
인류가 만들어 낸 가장 오래된 악기인 ‘팬플룻’은 길이가 다른 관 여러 개를 목재로 엮은 관악기다. 음역대가 다른 피리의 취구에 입김을 불어 넣어 소리를 내는데, 가공되지 않는 형태로 호흡이 소리로 표현되면서 애틋한 소리가 나는 게 특징이다.
피아노를 전공했던 ‘이혜정팬플룻’ 이혜정 팬플루티스트는 어디선가 우연히 들려온 ‘부드럽고 청아하면서, 애절하고 쓸쓸한’ 팬플룻 연주를 듣고 매료됐다.
이를 계기로 ‘나에게 꼭 맞는 악기’를 찾은 그는 독학으로 팬플룻을 연구하며 연주하는데 열성을 다했다. 이 팬플루티스트는 “당시 팬플룻은 전문 연주자가 많지 않아 연주를 직접 듣고 배우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혼자 팬플룻을 붙잡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혜정’만의 소리를 찾는 여정을 시작했다”고 소회했다. 그러면서 “각각의 관이 연결된 악기이기 때문에, 소리를 이어서 부르기가 힘들어 하나의 소리를 내는 것이 순탄치 않았다”며 “팬플룻을 직접 제작하는 악기상 대표님께 연주한 녹음을 피드백 받고 조언도 얻은 이유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각고의 노력으로 ‘나만의 소리’를 찾은 그녀는 ▲통영 최초로 팬플룻 오케스트라 결성 ▲제1회 KOREA 팬플룻 페스티벌(2019~) ▲이혜정 독주회(1~4회) ▲통영예술제공연 ▲찾아가는 섬 음악회공연 ▲봉숫골 벚꽂축제공연 ▲전국 정상급5인 연주회 등 공연활동은 물론 국제음악재단 음악교실·제석초등학교 팬플룻 오케스트라단·대구리드팬앙상블·교원팬플룻사랑회·대구팬플룻 동호회 등에서 ‘팬플룻 강사’까지 다양한 활약을 펼치며 ‘팬플룻 연주가’ 사이에서 탁월한 연주실력과 천부적인 감각으로 정평이 났다.
무엇보다 스스로 체화한 ‘이혜정만의 팬플룻 교육’을 완성한 그녀는 실무중심의 팬플룻교육을 통해 팬플루트지도자 1급, 팬플루트지도자 2급(문화체육관광부 공인 민간자격증발급기관 등록)을 양성하며 다시금 화제를 모았다.
‘팬플룻’만의 순수성과 본질을 일깨우고, 팬플룻을 음악적으로 인정받는데 중점을 둔 ‘이혜정팬플룻 교육’은 실용적인 전문 지식교육과 특성화된 맞춤교육으로 누구나 팬플룻의 아름다운 음색을 낼 수 있는 연주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바쁜 공연·강의 일정 속에서도 ‘팬플룻 연주’ 경험과 노하우, 기초지식을 담은 ‘팬플룻 악보’를 직접 담아내 후학들에게 전수함이 그 일예다.
이혜정 팬플루티스트는 “팬플룻을 사랑하는 이들 모두 행복하게 연주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고 싶다”며 “화려한 기교만이 아닌 ‘팬플룻을 정식으로 옳게’ 연주하는 팬플루티스트를 육성하는데 주안점을 둔다”고 각오를 다졌다. 덧붙여 “통영을 중심으로 시작된 ‘팬플룻 페스티벌과 경연대회’가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길 희망한다”며 “‘팬플룻을 중심으로 한 학교’를 설립하는데도 힘쓸 것”이라고 뜻을 밝혔다.
한편 이혜정팬플룻 이혜정 팬플루티스트는 통영지역 최초의 팬플룻 오케스트라 결성을 통한 팬플룻 저변확대 및 활성화에 정진하고, 체계적인 지역 예술 네트워크 구축과 페스티벌·경연대회 개최에 앞장서 선진음악 공동체 조성 및 차세대 전문가 육성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2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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