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K-팝, K-드라마가 단순 문화콘텐츠를 넘어서 한국의 음식, 화장품, 심지어 자동차, 휴대폰 등 다양한 사업의 해외수출 견인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와 함께 드론산업 분야에서도 중국,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제치고 한국에서 개발한 '국산 드론'이 세계적인 명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에 선 품목이 바로 '전주 캠틱종합기술원'에서 개발한 축구드론 D-Soccer와 대한드론축구협회의 드론축구경기 운영이다.
여기에 발맞춰 지난 9일 국제드론축구연맹 창립 및 협약식에서 대한드론축구협회를 주축으로 2025년부터 드론축구월드컵 개최를 위해 총18개 나라(온라인 영상 참여 3개국 포함)가 모여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들은 이미 자체 개발한 축구드론을 통해 자국에서 대회를 개최하고 있거나 개최를 준비 중인 국가다. 이들은 창립식과 병행 개최된 한국 드론축구 소개와 경기대회 진행을 보면서 모두들 축구드론 장비 및 지원시스템의 성능과 축적된 경기운영 노하우에 감탄을 표했다. 또한 FIDA(국제드론축구연맹) 회원시스템에 적극적인 참여 신청 의지를 보이며, 드론축구 기술 및 장비지원 요청, 구매 의사를 밝혔다고 전해진다.
이는 중국 DJI의 팬텀이 중국을 드론 선진국에 도약시킨 것처럼, 이미 명품드론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한국드론축구 역시 K-콘텐츠로서 국제 드론레포츠 시장을 선도하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기타 드론장비 및 제품 수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앞으로 해결해야할 현안 과제들이 있다.
첫째, 한국이 주도해 설립하는 국제단체 FIDA가 2025년 월드컵을 개최하기까지는 한국에서 국제 시범경기를 개최하는 등 향후 일정들을 강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조직구성, 인력확보 및 대외활동 강화 등에 필요한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 이후엔 자연스럽게 국내 및 국제적 후원자들이 확보돼 안정적 운영을 지속할 수 있다.
둘째, 주요 드론 및 무인항공기 관련 국제 전시행사 참가 및 로드쇼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참가국 확산과 국가별 능력있는 파트너들의 참가를 유도해 나가야 한다. 이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 참가국들 내에서도 드론축구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셋째, 지속적인 연구 및 개발을 통한 기술적-학술적 우위를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본격적인 국제대회들이 개최되기 시작하면 여러 나라에서 자국산 축구드론 시스템 개발에 들어선다. 여기에 대기업의 참여도 가능한 만큼 국내에서도 꾸준한 시스템 성능 개선을 위한 기술개발이 이뤄져야 국산제품의 시장점유율을 견인할 수 있다. 또한 이를 뒷받침하는 학술적 연구와 논문발표를 통해 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지원과 국제적 공신력 제고의 노력도 병행돼야만 한다.
국내에서 독자적 기술로 개발 및 세계화를 진행하고 있는 드론축구, 이미 드론축구 만큼은 선진국이라는 좋은 자산 또는 기회를 국가적으로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한국 드론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나아가 국산드론 장비와 서비스 등의 해외수출이 활성화되는 결정적 기회로 살려나가길 바란다.
*도움말(명지전문대학 드론정보학과 박장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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