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옛 것을 본받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이란 뜻의 법고창신(法古創新)이 우리나라 문화경쟁력 강화의 주요 화두가 되고 있다. 전통문화유산의 가치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주목받아 마땅한 이유다.
이런 점에서 전통 문화를 지키며, 보존회의 운영과 지역문화예술 창달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사)홍성결성농요보존회(http://hsnongyo.com/) 이진우 회장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결성농요(結城農謠)’는 내포지역 천수만의 중심부로 금곡천 유역에 인류가 정착하고, 농경문화가 발달하면서, 소리가 주는 신명을 통해 농민들이 어려운 시절을 견디는 근간이 되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와 농업기계화로 점차 사라져 가던 중 1988년 채록을 계기로 발굴이 시작되고 ‘결성농요보존회’가 결성됐으며, 1991년 첫 시연을 갖게 됐다. 1993년 ‘제34회 전국 민속예술 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고, 1996년 제20호 충청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용신제 ▲모내기 ▲건젱이 ▲뚝막이(가래질소리) ▲아시매기(초벌매기소리) ▲쉴참놀이(지게상여놀이) ▲만물(멘생이놀이) ▲일을 마치고 행진 ▲한마당 큰놀이 등 아홉 마당으로 구성돼 있는 결성농요는 현재 보존회의 64명 단원들이 올해만 30여 회의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특히 결성농요하면 우리나라 판소리의 효시로 알려진 최선달(1726~1805) 명창을 빼놓을 수 없다. 실제 만물소리는 최 명창이 직접 창작한 것으로, 듣는 사람의 혼을 빼놓을 정도였다고 알려진다.
이진우 회장은 “선조들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결성농요는 소중한 향토문화유산”이라며 “‘지역의 전통문화예술은 배고프고, 희망이 없다’란 생각으로 전수자의 길을 포기하려는 이들이 많은 만큼 젊은 층의 영입은 임기 중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것을 제쳐두고, 서구의 것이라면 뭐든 좋다고 생각하는 ‘문화사대주의에 빠져있는 건 아닌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면서 “다행히 홍성군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이 있었기에 잊혀가는 우리 소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실제 결성농요보존회는 시·도비 지원으로 1997년 결성농요전수관, 2004년 결성농요농사박물관, 2015년 결성농요상설공연장을 개관하며 전국에서 손꼽힐 만큼 인프라 구축에도 만전을 기해왔다.
그러면서 매달 상설공연, 충청남도 무형문화제 축제, 초청공연, 홍성결성농요의 날 개최 등 수많은 국내 공연행사에 참가했다. 점차 인지도를 높이며 1997년 일본 국제민속예능대회 초청공연, 2011년 중국 강소성 조선족 체육대회 초청공연, 2013년 태국 전통축제 초청공연, 2015년 필리핀 초청공연, 2016년 라오스 초청공연, 2018년 캄보디아 초청공연 등 ‘민간 문화 외교사절’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진우 회장은 “보존회를 반석 위에 올려놓으신 전직 회장님들과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애써주신 단원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우리 선조들이 이어온 농경문화와 농요의 맥이 끊어지지 않도록 많은 관심·지지를 바람”했다.
한편, (사)홍성결성농요보존회 이진우 회장은 ‘결성농요’ 보존·전승과 위상강화에 헌신하고, 보존회 운영·공연 활성화 및 회원 간의 화합을 도모하면서, 전통문화예술 진흥과 애향심 고취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2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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