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균희 기자] 올해 2월 인도네시아를 다녀온 50대 여성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동남아시아 방문자에서 뎅기열과 치쿤구니야열 감염에 이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지속 발생함에 따라 동남아시아 방문 시 모기매개 감염병에 감염되지 않도록 21일 주의를 당부했다.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병을 일으키는 원인체가 각기 다르지만 모두 감염된 숲모기류(이집트숲모기·흰줄숲모기)에 물려 전파된다.
이들 감염병은 각각 전세계 아열대와 열대지역 약 100여 개국에서 매년 발생하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시아 10개국은 모두 매개모기 서식 및 모기매개 감염병 자체 발생이 보고된 국가에 해당한다.
올해 현재까지 국내 발생이 보고된 모기매개 감염병 사례는 이번에 첫 확진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포함해 모두 41명이다. 이는 지난해 2명이 발생한 것에 비해 약 21배 증가했다.
이들 중 인도 또는 볼리비아 방문력이 있는 2명을 제외한 39명(95.1%)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 방문 후 확진됐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확진 환자는 인도네시아에 방문해 모기에 물린 50대 여성으로 3월 초 귀국 후 피로, 고열, 발진, 결막염 등 증상으로 의료기관에 내원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뎅기열은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신고 된 확진 환자 35명 중 베트남을 방문한 후 감염된 사례가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도네시아 9명, 필리핀 5명, 태국·말레이시아 각 2명, 라오스·싱가포르·인도·볼리비아 각 1명 순이었다.
치쿤구니야열은 올해 5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태국 4명과 필리핀 1명이 방문 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동남아 지역을 방문할 경우 모기가 많은 풀숲이나 산속 등은 가급적 피하고 외출 시에는 긴 팔 상의와 긴 바지,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방충망 또는 모기장이 있고 냉방이 잘 되는 숙소에서 생활하도록 한다. 또한 귀국 후 2주 이내 발열, 두통, 근육통, 발진 등이 발생하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해 해외 방문 이력을 알린 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지영미 청장은 "모기매개 감염병 발생 국가를 방문할 계획이 있는 국민은 해외유입 모기매개 감염병 예방수칙을 숙지해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에 감염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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