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인공부화로 태어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저어새가 자연으로 돌아갔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과 서울대공원은 13일 정오 인천시 강화군 선두리 갯벌에서 인공증식 2세대 개체인 저어새 3마리를 야생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방사하는 저어새 3마리는 서울동물원이 2016년과 2017년 강화·영종 갯벌 번식지 내 수몰 위기에 처한 알을 구조해 그해 서울동물원에서 인공증식 방식으로 부화시킨 암수의 2세다.
방사 저어새는 지난해 2월과 3월 서울동물원에서 각 1마리, 2마리가 태어났다. 올해 4월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자연적응훈련장으로 옮겨져 비행, 사냥, 대인기피 등의 훈련을 거쳤다.
연구진은 저어새 방사 후 생존 여부와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가락지와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저어새는 전 세계에 6600여 마리밖에 살지 않는 여름철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종(EN)으로 지정됐다. 해안 갯벌이나 강 하구에 서식하는데 우리나라 서해안에 전세계 번식쌍의 약 90% 이상(2000여 쌍)이 살고 있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방사는 저어새 야생 개체군 관리 연구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선제적 보전 조치의 적용을 과학적으로 평가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조류 개체군 관리에 활용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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