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지난달 17일, ‘2023 익산 민족예술제’가 7일간의 전시를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익산에서 처음으로 열린 민속예술제는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익산을 대표하는 ‘음악, 사진, 서예·캘리, 미술, 석조각, 시화’ 분야의 예술인들이 맘껏 기량을 뽐냈다.
행사 전반을 진두지휘한 (사)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익산지회(이하 익산민예총) 조상익 지회장은 “문화예술의 서울중심주의를 극복하고자 ‘2023 익산 민족예술제’를 기획했다”면서 “젊은 문화예술인의 창작의욕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됐길 바라며, 문화를 통한 지역 예술의 꽃을 피우는데 앞장설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처럼 침체된 지역문화계의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예술인들의 자긍심을 드높이고자 힘써온 조 지회장은 인생 자체가 ‘음악’이다.
원광고등학교 재학시절 관현악의 매력에 심취했던 그는 클라리넷과 지휘를 전공했으며, 원광대학교 음악과 석사 졸업, 우크라이나 차이코프스키 국립음악원(Diploma), 모스크바 그네신 음악원(Diploma) 만장일치 최우수졸업, 모스크바 그네신 음악원(오케스트라 지휘) D.M.A 박사를 수료한 석학이다.
귀국 후 팝스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익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활발한 무대 활동을 이어갔으며, 후진양성에도 정성을 쏟아왔다. 그가 정성을 다해 정도(正道)로 가르친 제자들이 곧 문화예술 발전의 밑거름이 되리란 신념에서다.
이는 ▲세한대학교, 예원예술대학교, 서남대학교, 광주교육대학교, 남부대학교, 국제대학교 대학원 시강강사 역임 ▲초당대학교 실용음악과 전임강사 ▲서해대학교 음악과 겸임교수 ▲원광보건대학교 실용음악과 조교수 ▲전북관악합주단 악장 ▲서천교향악단 지휘자 ▲룩스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 겸 음악감독 등의 활동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그러면서 조 지회장은 후배들과 제자들을 위해 2018년 룩스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젊은 연주자들이 열정과 시간을 들여 공부하지만, 제 기량을 발휘할 무대가 좁은 지역의 현실 때문이다. 현재까지 30여 회의 순회 및 초청공연과 정기연주회를 가진 룩스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시립교향악단이 없는 익산에서 든든한 버팀목과도 같은 존재다.
2017년부터 익산민예총 이사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그는 지난해 2월, 제4대 사령탑으로 취임했으며 회원 150여 명과 함께 익산의 백제·근대 역사를 발굴하고 활용해 문화예술과 접목하는 등 다양한 문화기획을 선보여 왔다.
▲토요인문학강의(2016~2020) ▲익산근대사진전(2017~2020) ▲장점마을 주민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2020) ▲박물관을 품은 미륵사지 토요 상설공연(2020) ▲민·관·학이 함께하는 장점마을 시민포럼(2021) ▲붓과 함께하는 익산詩(2022) ▲미륵사지에서의 담소(2023) ▲장점마을 그 현장 속 치유음악회(2023) ▲익산 민족예술제(2023) 등이 그 일환이다.
특히 4년째 심혈을 기울인 ‘박물관을 품은 미륵사지’는 그의 대표작이 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미륵사지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으며, 공연 중간 백제의 역사와 미륵사지에 대한 해설도 일품이다.
조상익 지회장은 “아내(플루티스트 송혜진氏)야말로 익산문화예술의 빛과 소금 같은 존재”라며 “플루트를 전공하는 큰 딸(조은비), 올해 중앙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에 입학한 작은 딸(조은율)까지 음악가족으로서 모범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익산에 거주하는 음악 전공자들이 먹고 살길을 찾아 익산을 떠나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익산시립교향악단’의 설립은 필수불가결하다”며 “음악인들이 마음껏 연주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사)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익산지회 조상익 지회장은 클래식음악 대중화와 후학 양성에 헌신하고, 청년예술인 공연 활성화 및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도모하면서, 익산지역 문화예술 진흥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3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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