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지난해 12월 ‘제26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전남 영암군의 ‘푸른농장 서승민 대표’가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 대표는 2012년에 이어 2023년 대통령상을 수상해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최초로 대통령상 2회 수상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런 서 대표가 출품한 수상축은 도체중 647kg, 등심단면적 171㎠, 1++A의 성적으로 kg당 14만 원, 총 9,058만원이라는 역대 최고 경매가로 낙찰됐으며 2012년 첫 대통령상을 수상할 당시 kg당 14만 4444원이라는 kg당 최고가의 기록도 보유 중이다.
서승민 대표는 “해마다 대회에 도전장을 내밀고 꾸준히 입상(6회)하며 ‘한 번 더 대통령상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꿈이 현실로 이뤄지니 벅찬 감동과 큰 자긍심을 느꼈다”고 소회하며 “철저하고 정확한 ‘기록’과 끊임없는 ‘한우개량’, 체계적인 ‘사양관리’가 가장 큰 비결”이라고 밝혔다.
영암이 ‘제2의 고향’이라는 그는 군을 제대하고 1983년 한우 1마리로 축산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면서 4-H 활동을 하다 우연히 ‘부지런한 농부도 일반 돼지를 키워 고기 100근을 만들기가 어렵지만, 게으른 농부가 신품종 돼지로 고기 100근을 만드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는 글귀에 큰 울림을 받았고, 한우개량에 몰입의 삶을 살아왔다.
그 일환으로 1993년 가축인공수정사 자격증까지 취득한 서 대표는 도체등급 하락을 우려해 농가에서 2~3산 암소의 비육 출하로 우량 암소가 번식에 활용되지 못한 채 조기 도태될 당시에도 후대의 성적을 확인하고 우량 암소를 가려내며, 산차에 관계없이 송아지를 받았다. 반면 2008년 출하한 소 30마리 가운데 1마리가 2등급 판정을 받자 해당 어미 소에게 더 이상 송아지를 받지 않은 일화도 유명하다.
서승민 대표는 “저능력우들은 과감히 도태하고 우량 암소만 다산으로 가져간다”며 “사육 마릿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농장 내에 좋은 소의 비율이 얼마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하고 좋은 소가 없다면 선도농가의 개체를 구입해 우량종자를 확보하는 것이 지름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료비 폭등, 소고기 수입개방, 한우가격 급락 등으로 경영난을 직면하고, 소를 키울수록 손해가 불어난 적도 많았지만 우직하게 버텼다고 한다. 다시 말해 서 대표의 ‘한우개량 41년 외길’은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운 소들과 동로동락하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종자개량 등에 더욱 몰두한 열정으로 점철돼 있다.
특히 그는 소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우사 환경에 만전을 기해왔다. 새벽부터 축사에 나가 깨끗한 물을 먹이고, 바닥 분뇨를 치우며, 우군별 영농일지도 꼼꼼히 작성한다. 농장 곳곳에 잔디를 깔고 다양한 나무와 꽃을 심어 환경 친화적인 농장을 조성함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그러면서 안전축산물 생산과 우량한우 육성에 정진하며 ‘HACCP’ 인증(농산물품질관리원), ‘무항생제’ 인증(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 ‘저탄소’ 인증(농림축산식품부) 등도 착착 받았다.
서승민 대표는 “나만 잘사는 축산은 희망이 없다”며 “지역의 축산농가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한우개량 기술을 전파하고, 영농후계자를 양성하며 영암한우를 전국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푸른농장 서승민 대표는 한우개량과 사양관리 기술의 전문성 강화에 헌신하고, 지속가능한 축산기반 구축 및 영암한우의 브랜드가치 제고를 도모하면서, 고품질 한우 생산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4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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