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애영 기자] 중·고등학생의 14% 이상은 인터넷 이용 중 의도치 않게 미성년자의 성적 이미지를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가 2023년 전국 중·고등학생 4757명을 대상으로 아동·청소년성착취물 인식 및 피해 경험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중·고등학생의 14.4%는 인터넷 이용 중 의도치 않게 미성년자의 성적 이미지에 노출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경우 가장 많이 노출된 경로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68.3%로 가장 높았다. 누군가로부터 본인의 성적 이미지를 보내라거나 공유하자는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는 3.9%였다.
아는 사람이 동의 없이 성적이미지를 촬영한 경우는 1.7%, 낯선 사람이 공공장소에서 카메라로 몰래 본인의 신체를 촬영한 경우도 1.1%였다.
본인의 성적 이미지를 유포하겠다고 협박 또는 강요를 받은 청소년도 0.6%였다. 비동의 상태에서 허위영상물을 포함한 본인의 성적 이미지가 공유·유포된 경우도 1.1%에 달했다.
이러한 비동의 촬영이나 유포 협박 피해를 당한 청소년들은 경찰이나 피해자 지원기관보다는 개인적인 방식으로 대응하는 비율이 높았다. 개인적인 방식으로 대응할 때도 신뢰하는 어른보다는 또래 친구나 선후배에게 알리는 경향이 높았다.
이와 함께 전국 19세 이상 20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인 인식 조사 결과 대상자의 92.7%는 아동·청소년의 성적이미지 등을 보는 것이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르는 것에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응답했다.
여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 아동·청소년성착취물에 대한 선제적 모니터링·삭제지원 및 관련 교육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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