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제주시 한림읍의 ‘장수농장 고성영 대표’가 지난 연말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2024 신지식농업인 장(章)’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신지식농업인 장(章)’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농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농업·농촌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농업인을 농림축산식품부가 ‘신지식농업인 운영규정(훈령)’에 따라 엄격하게 선발하며, 지난해 각 시·도에서 추천한 후보자 71명 가운데 8명만 최종 선정됐다.
그 중 고 대표는 ‘설사예방점검표 및 임신우 돋아먹이기 사양법 개발’로 질병폐사율 감소에 이바지한 바를 높이 평가받았다.
연암대와 제주대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부터 제주축협 가축인공수정사로 근무한 그는 빈번한 송아지 설사병으로 한우농가가 막심한 피해를 보자, 이를 개선하기 위한 관리 방법에 골몰하고 그 답을 찾아왔다.
그리고 송아지가 유일하게 초유로 항체를 얻어, 초유의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에 임신 중인 암소의 사양관리부터, 송아지 출생 이후 설사 예방을 위한 축사 환경관리까지 전 과정을 체계화 시킨 ‘임신우, 송아지 설사예방 프로그램 체크리스트 활용법’과 임신 7개월부터 ‘돋아먹이기 사양법’ 등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러면서 고 대표는 1988년 교잡우 비육 15마리를 사육하다 1995년 퇴사 후 본격적으로 축산업에 돌입했다. 소가 좋아서였고, 33년을 한 우물만 팠다. 특히 한우와 관련된 교육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배우고, 정보·지식을 습득하며, 한우 사육에 매진했다. 흘린 땀방울만큼 오늘날 ‘축산경영인의 교본’으로 불리며, 사육두수(150여 두)와 농장규모(4동)도 확대됐다.
또한 개체의 양(마릿수)보다 질적 관리(생산성·경제성)에 힘쓰며, 소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우사환경에 만전을 기해왔다. 새벽부터 축사에 나가 깨끗한 물을 먹이고, 미생물제제로 우사 바닥을 관리하며, 백신접종도 철저하다. 그래서인지 “장수농장에서 키우는 소들은 질병이나 설사병으로 폐사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 결과 고 대표는 2019년 ‘전문농업경영인(농업마이스터) 선정’의 영예도 안았다. 이를 토대로 ‘선도농업실습장 농업(한우) 현장실습교육장’ 지정(농림수산식품부)되며 그간의 한우사육 노하우와 송아지 설사예방법을 학생(농고·농대생), 농업인, 귀농·귀촌인 등에게 적극 교육·전파하고 있다. 자신도 교육을 통해 오늘날 초석을 쌓았던 만큼 열정이 남다르며 현장교육 중심으로 가르쳐 호평이 자자하다.
이런 그의 또 다른 명함은 ‘새마을지도자제주시협의회장’이다. 1998년 새마을운동에 첫 발을 내딛은 고 대표는 2018년 새마을지도자한림읍협의회장에 선임되며 6년간 조직을 이끌었다. 연이어 2024년 새마을지도자제주시협의회장의 사령탑을 맡아 ‘근면·자조·협동’ 정신을 바탕으로 진정어린 봉사활동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실제 그를 필두로 새마을지도자제주시협의회는 매년 나무 심기, 소공원 살리기 운동, 버스정류장·오름·올레길 환경정화 등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이에 ‘2024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새마을 훈장 ‘협동장’ 수훈의 영예를 안은 고성영 대표는 “새마을운동에 동참해주신 제주시 26개 읍·면·동 회원 분들의 노력과 성원 덕분”이라고 거듭 감사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상생발전을 위한 새마을운동, 공동체운동, 봉사활동 활성화에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란 다짐도 잊지 않았다.
이어 “‘본립도생(本立道生, 기본이 바로 서면 나아갈 길이 생긴다)’을 좌우명으로 삼아 소처럼 우직하게 정진해왔다”며 “교육생들에게 한우사육 기술을 전파하고,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며, 든든한 길라잡이가 되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한편, 새마을지도자제주시협의회 고성영 회장은 한우 사육기술 향상과 축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헌신하고 ‘송아지 설사예방점검표 및 임신우 돋아먹이기 사양법 개발’로 질병폐사율 감소를 이끌면서, 새마을운동 활성화와 지역사회 발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5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인물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