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법무장관에 '非검찰' 이용철 깜짝 발탁…'친노·친문' 전면 배치

전해원 기자

sisahw@daum.net | 2026-11-06 17:44:00

박균택·양부남 검토하다 급선회…野, '성남라인' 규정하며 대장동 의혹 제기
최인호 정무수석, 與 갈등 봉합 염두…공석 메우며 '2년차 후반기' 박차
이용철 법무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최인호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6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을 지명한 것은, 오랜 기간 인연을 맺은 믿음직한 인사를 찾는 동시에 여권 지지층의 검찰개혁 완수 요구에도 부응하려 한 결과로 해석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후보자의 지명이 예상을 뒤엎은 '깜짝 카드'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그가 2014년 성남시장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이 대통령과의 인연은 깊지만, 8월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퇴임하고 김승원 전 후보자가 낙마하는 과정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았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 후보자 지명은 지난 9월19일 김 전 후보자가 낙마한 지 48일 만이다.

 실제 이 대통령은 최근 새 적임자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박균택 의원과 양부남 의원 등 두 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토를 거듭한 끝에 '제3의 인물'인 이 후보자로 방향을 급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박 의원과 양 의원 모두 검찰 출신이라는 점을 두고 일부 지지층이 제기한 의문을 의식한 결과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물론 앞서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의 인선에서도 보이듯이 이 대통령은 출신보다는 능력과 의지를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하지만 법무부 장관 인선에서도 유사한 논란이 반복되는 것은 새 형사사법체계의 안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의 활동이 초읽기에 들어간 시점에서 이 대통령의 형사사건 변호에 관여했던 인사들의 지명을 피하게 된 만큼 공소취소 관련 논란 확산을 최소화하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

 다만 이 후보자와 관련해 야권에서 '대장동 사건 연루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인사청문 과정에서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 후보자가 과거 유동규 전 성남시 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 임용 당시 임원추천위원으로서 높은 점수를 줬다는 것이 야권에서 제기하는 의혹의 골자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 지명 직후 그를 '성남라인'으로 분류하며 대장동 사건과의 관련성을 캐묻는 논평을 냈다.

 이에 대해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이 됐다"며 "청문회에서 본인이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이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으로 최인호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을 내정한 것도 정치권 안팎의 예상을 빗나간 인선으로 여겨진다.

 '원조 친노'이자 '친문'으로 분류되는 그는 이 대통령과의 정치적 접점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평가된다.

 2020∼2021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수석대변인을 지냈고, 같은 시기 당내 대선 경선에서는 이낙연 캠프에 몸담기도 했다.

 그럼에도 최 수석을 기용한 것은 8·17 전당대회 이후로도 좀처럼 봉합되지 않는 여권 내 계파 갈등을 염두에 둔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그간 여권 내 분열이 이 대통령의 지지율 누수, 국정 동력 하락 등으로 이어졌던 만큼 친명 색채가 옅은 최 수석에게 당내 통합의 가교 역할을 맡겼으리라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이 후보자(민정·법무)와 최 수석(언론) 모두 비서관을 지냈다는 점에서, 이번 인선을 통해 '친노 인사'들이 한층 전면에 서는 모양새도 만들어졌다.

 한편 이날 안덕수 국세청장 후보자까지 지명됨으로써, 8·30 개각과 10월 비서실장·정책시장 순차 임명 등으로 진행돼 온 내각과 청와대의 정비도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침 이날 국가경찰위원회는 새 경찰청장 후보자 임명제청 동의안을 심의했다.

 초대 공소청 수장인 검찰총장 후보자를 찾기 위한 추천위원회 가동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청와대도 수석실 산하 비서관·행정관급 인선 등 후속 작업을 서두르고 '3대 민생 프로젝트' 등 이 대통령의 2년차 후반기 구상을 구체화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해원 기자 sisahw@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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