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없는 따뜻한 세상을 위하여’
윤슬기
news25@sisatoday.co.kr | 2010-01-21 11:25:17
[시사투데이 윤슬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 표현 가운데 뜻하지 않게 누군가를 차별하거나 상처를 줄 수 있는 말들과 그에 대한 대안 표현을 간추려 「이런 말에 그런 뜻이?」라는 제목의 홍보 책자를 펴내었다.
이 책은 지난 4년간 국립국어원이 진행해 온‘사회적 의사소통 연구’사업의 결과를 쉽게 풀어쓴 것으로 한국어문교열기자협회(현‘한국어문기자협회’)와 함께 만들었다.
이 책에서는‘조선족, 미망인, 벙어리 냉가슴’등 무심코 사용하는 말들이 때에 따라서 상대를 차별하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가능하면 다른 말을 찾아 쓰도록 제안하고 있다.
‘조선족’이라는 말은 중국에 있는 여러 개의 소수 민족 중 우리 겨레를 ‘한족’이나 ‘만주족’ 등 다른 민족과 구분할 때 쓰는 말이어서 우리가 그 말을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마치 우리들, 보통의 한국 사람들과는 다른 민족을 가리키는 것 같아 듣는 이들이 불쾌하게 느낀다. 대신‘중국동포’나‘재중동포’를 쓰는 편이 바람직하다.
‘미망인(未亡人)’은 글자 그대로의 의미로는 ‘미처 따라 죽지 못한 사람’을 나타내므로 남에게 쓸 때는 실례가 될 수 있다. ‘고 000 씨의 부인’으로 고쳐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벙어리 냉가슴 앓듯’과 같은 비유 표현은 이미 굳어진 것이어서 별 생각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해당 장애를 지닌 사람에게는 차별적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신문이나 방송 등 공공매체에서는 사용을 자제하고 상황에 따라 다른 적당한 비유 표현을 찾아 쓰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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