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산업 분야 표준, 세계 1위 쾌거
배종범
| 2010-10-20 10:08:33
[시사투데이 배종범 기자]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미국 시애틀에서 개최된 제74차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10월 4일~17일)에서 “우리나라가 지난 1년간 국제표준제안건수 24건을 제안해 세계에서 제1위임을 공식 발표”했다고 밝혔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총회에서는 사무총장이 국가별 국제표준제안수를 발표하며, 이 순위는 세계 전기전자표준분야의 리더 국가 여부를 결정짓고, 세계시장 점유 순위를 판단할 수 있는 핵심 지표로 인식되어 왔다.
그간 국제표준제안은 자국의 기술을 보유한 미국・독일・일본 등 초일류 선진국만이 할 수 있었으며, 선진국은 자국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제정하고, 세계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으로 활용해왔다.
IEC가 발표한 공식 통계(‘09년 4/4~’10년 3/4분기 기준)에 의하면 국제표준제안수가 24건으로 1위를 차지한 우리나라와 함께 중국(22건), 미국(18건), 일본(15건), 독일(14건) 등이 전기전자분야 국제표준화활동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우리나라는 2002년에 2건(일본 29건, 미국 28건)의 국제표준 제안을 시작으로 계속 증가하다가, 전년도 20건으로 세계 2위를 차지했으며, 10년 만에 세계 최정상을 탈환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다만,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명분야 등에 집중(60%)되고 있어, 향후 에너지, 스마트그리드, 전기차 등 우리 신성장동력분야의 표준화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금번 회의에서는 반도체, 조명 등 신규제안 6건을 포함한 38건의 우리기술이 국제무대에서 본격 논의됐다.
또한, 반도체, 디지털 TV 등 첨단기술분야의 표준을 결정하는 기술위원회에서도 신규임원(컨비너)으로 초전도 기계특성분야 안동대 신형섭, 전자부품라이브러리분야 서울과학기술대학 이재호, 하이브리드 IC분야는 ETRI 김원종 국내 전문가 3명이 국제표준화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국제표준화활동의 또 다른 척도인 기술위원회 의장 수임 건수에 있어서는 세계 제1위 국가인 독일의 10분의 1 수준이다. 기술위원회 의장수는 독일 33명, 미국 28명, 영국 20명, 프랑스 12명, 이태리 10명 순으로 우리나라는 14위로 발표됐다. 이를 통해 기술개발과 함께 기술인력의 국제사회 진출에 더욱 노력해야 함을 시사하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경북대 박세광 등 3명의 기술위원회 의장과 기술표준원 이상근 연구관 등 5명의 간사를 배출해 반도체 및 미세전자기기시스템 분야에서 국제표준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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