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보호지역인 두웅습지의 지난 7천년 동안에 타임캡슐
양영구
| 2011-10-27 10:34:14
시사투데이 양영구 기자] 국립환경과학원은 충남 태안군 신두리에 있는 습지보호지역인 두웅습지의 퇴적층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습지는 최소 7,000년 전부터 현재까지 형성되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습지 중앙부의 퇴적층을 깊이 1.5 m까지 채취해 분석한 결과, 구성 물질은 대부분 진흙이고 10∼20%의 유기물을 함유하고 있었다. 이는 최근 모래의 퇴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습지 퇴적층에 함유된 꽃가루를 분석한 결과, 중부지방에서 일어난 지난 7천년 동안의 과거 기후 및 환경변화과정이 나타났다. 습지의 하부층에서는 참나무속 식물이 소나무속 식물보다 많이 나타났는데 기후최적기(Climatic Optimum)의 온난·습윤한 환경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후에는 소나무속 식물의 꽃가루가 참나무속 식물보다 더 많이 나타나 상대적으로 한랭·건조해 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가장 최근에 퇴적된 상부층에는 소나무속 식물의 꽃가루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모래퇴적이 많아졌는데 소빙기의 영향과 인간간섭이 활발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됐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두웅습지와 신두리사구의 발달과정을 밝히는데 기여하고, 습지퇴적층의 보전가치를 재발견 하였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그 동안 이 습지는 보전·관리계획 수립 시 사구배후습지, 그리고 금개구리(멸종위기 II급)를 비롯한 생물서식처로서의 기능이 강조돼 왔다. 그러나 습지퇴적층이 지난 7천년 동안의 환경변화기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토양의 교란이나 외부토양 유입 방지 등 습지퇴적층의 보호를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