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학원, 국내 최초 이동식 폐사 가축 처리장치 개발
박미래
| 2012-07-20 10:20:33
시사투데이 박미래 기자] 생계수단인 가축을 잃고도 폐사 처리 문제로 이중고를 겪어야 했던 축산 농가에 희소식이 찾아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 최초로 축산 농가의 폐사가축을 현장에서 안전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이동식 폐사가축 소각처리장치’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장치는 국가적 문제로 떠오른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 전염병에 의한 살처분뿐만 아니라, 축산 농가의 일반 폐사 가축 매몰 처리 등으로 인해 날로 심각해지는 2차적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기존의 매몰방법은 매몰을 위한 부지 확보의 어려움, 매몰로 인한 토양과 지하수의 오염, 악취로 인한 민원 발생 등의 단점이 있었다. ‘이동식 폐사가축 소각처리장치’는 폐사가축 소각시설과 대기오염 방지시설로 구성되며 24톤 트레일러에 탑재됐다. 1일 처리능력은 소(600kg) 10두, 돼지(100kg) 60두, 닭(2kg) 3천수 정도이고 시간당 경유 50L를 사용한다.
이 장치를 사용하면 폐사가축 발생지역으로 신속하게 이동해 현장에서 바로 폐사가축을 처리할 수 있어 기존의 매몰처리 방법보다 위생적이고 안전하며 환경오염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폐사가축을 고온으로 완전 연소시켜 전염병 확산을 미연에 방지하고, 대기오염 물질의 발생을 억제한다. 기존 소각시설의 관리기준에 준해 가동하기 때문에 지자체의 폐사가축 처리 시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다른 종에 비해 부피가 큰 소도 별도의 전처리(절단 작업) 없이 그대로 넣을 수 있어 전처리에 따른 비용도 절약된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이동식 폐사가축 소각처리장치를 축산 농가 현장에서 수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가축 처리로 겪는 어려움을 해소시킬 것이다”며 “앞으로도 폐사 가축처리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