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표토(表土) 활용 가치 극대화시킨다"
전해원
| 2013-01-15 10:51:35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환경부는 유한한 자원인 표토의 유실을 방지하고, 토양생태계의 환경적 기능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한 ‘표토보전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15일 발표했다. 표토는 유기물, 미생물이 풍부해 오염정화, 물질순환 등이 이뤄지는 표층토양으로 오염물질 정화, 탄소저장, 대기냉각 등 물질순환과 환경적 순기능으로 약 26조 4억원의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산악 지형, 여름철 강수 등 지형적․기후적 특성으로 국토의 30% 이상에서 ha당 연간 33톤을 초과한 표토가 유실되는 등 표토 침식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파악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서도 우리나라는 토양침식 위험도가 28개 회원국 중 8위(2008년 기준)에 해당한다.
이번에 수립된 ‘표토보전 종합계획’은 표토에 대한 효율적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표토의 활용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 표토 침식현황 실태조사를 실시해 정확한 표토 유실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취약지에 대한 토양유실지도를 작성, 한국형 표토침식 조사모델을 확립할 예정이다.
특히 표토 침식은 단순한 ‘흙’이 아닌 ‘질 높은 자원’의 유실이라는 판단 하에 표토의 유실량에 국한한 평가가 아닌 침식으로 인한 환경적․경제적 가치까지 평가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침식조사를 통해 파악한 ‘표토유실에 취약한 지역’과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을 특별지역으로 지정․관리하고, 대규모 표토유실이 예상되는 개발사업의 경우 표토유실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배포할 예정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의 관계자는 “통상 30cm의 표토 생성에는 1,000~10,000년이 필요하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1~2년 만에 유실돼버린다”며 “이제는 우리도 ‘흙’을 유한한 자원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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