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서남해 무인도서에 멸종위기종 서식
이윤경
| 2013-05-31 10:00:00
시사투데이 이윤경 기자] 전남과 제주 일대 무인도서에서 멸종위기종 서식이 확인되며 이 일대가 생태계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임이 밝혀졌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전남 진도, 해남, 강진, 완도, 장흥과 제주 추자도 일대 무인도서에서 생태계조사를 실시한 결과, 멸종위기야생동물 13종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생태계조사는 전국 무인도서 자연환경조사의 일환으로 지형경관, 식생, 식물, 육상동물, 해안 무척추동물, 해조류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1998년~2002년 1차 조사 결과 총 661개의 무인도서를 확인했고 지난 2006년 시작해 2014년까지 이어지는 2차 조사를 통해 총 513개 무인도서를 대상으로 생태계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경남 통영, 고성, 거제, 창원 일대 57개 무인도서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 결과, 60개 무인도서 중 구도, 안매도, 외호도 등 48개 섬에서 매, 수달, 삵, 검은머리물떼새, 흑비둘기, 섬개개비, 새호리기 등 총 13종의 멸종위기야생동물이 서식 또는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 지역이 멸종위기야생동물 서식에 중요한 지역임이 확인됐다.
매는 조사지 전역에 폭넓게 나타났고 검은머리물떼새는 갯벌이 발달한 진도과 해남 일대에서, 흑비둘기는 상록활엽수림이 우거진 진도와 완도 일대에서 주로 발견됐다. 수달은 추자도 지역을 제외한 전역에서 폭넓게 이동하며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멸종위기야생식물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자란, 덩굴민백미꽃, 섬향나무 등 희귀식물이 일부 무인도서에서 확인됐다.
경관은 조사지역 중 다도해 국립공원에 인접한 지역인 매물도, 직구도, 외공도, 도룡낭도 등에서 시아치, 주상절리, 암석돔, 단층함몰지형 등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수려한 지형경관이 확인됐다. 매물도, 외공도, 상방고도에는 해안을 따라 대규모 주상절리가, 외공도, 염섬, 항도에는 시아치가 뛰어난 경관을 드러내고 있었다. 도룡낭도에는 섬 정상부에 직경 약 20m, 깊이 약 40m에 이르는 단층함몰지형이 발달해 해식동과 연결된 특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경관적, 생태적 보전가치가 높은 무인도서를 대상으로 특정도서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며 “조사 자료는 지리정보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환경영향평가 등 업무에 활용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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