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주변 훼손․방치 공간에 ‘자연마당’조성
장수진
| 2013-05-31 10:41:11
시사투데이 장수진 기자] 도시 생활권 주변에 훼손되고 방치된 공간이 국민의 생태휴식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환경부는 도시의 생태적 건전성을 회복하고 도시민에게 자연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2014년까지 서울, 부산, 대구 등 3개 도시에 ‘자연마당’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자연마당은 다양한 동식물과 인간이 함께 만들어 가는 조화롭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도심 속에서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울려 있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으로 추진됐다. 자연마당 조성사업은 도시의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습지, 개울, 초지, 숲 등 다양한 유형의 생물서식처를 조성하고 사업지 주변 자연환경과의 연결성을 확보해 도시생태축을 형성하고 생태거점으로 복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번에 착공되는 지역은 서울 노원구 중계동과 부산 남구 용호동, 대구 동구 불로동과 도동의 3곳 총 25만㎡다. 이중 서울시 노원 자연마당은 아파트 단지와 접해 경작된 지역, 인공화된 계곡, 방치된 폐자재나 과수원으로 훼손된 지역 등을 중심으로 7만 9,322㎡ 규모로 조성되고 불암산의 산림생태계와 계곡을 복원함으로써 산악형 생태복원 모델로 조성할 계획이다.
부산시 이기대 자연마당은 과거 한센병 환자 집단 거주 지역이었으나 철거된 이후 척박한 상태로 방치돼 7만 7,536㎡면적에 해양과 육상, 산림을 연계한 해안형 복원모델로 조성할 계획이다. 개발로 변형된 지형과 단절된 수계를 복원하고 난대 침엽수림, 활엽수림 등 해안림 특성에 적합한 자생식물위주의 식생을 도입할 예정이다.
대구시 불로 자연마당은 신라시대 고분군과 경작지, 초지, 습지 등이 혼재해 방치된 지역으로 9만 4,678㎡ 규모의 역사문화와 연계한 평지형 복원모델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고분군이 산재한 지형특성을 고려해 3개 지역으로 구분하고 나비초지, 상수리나무숲, 두꺼비서식지 등 현재의 생태특성에 적합하게 복원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자연마당 조성사업이 도시 곳곳으로 지속적으로 확산되면 생활권 가까이에서도 다양한 생물들을 접할 수 있고 도시 기후변화 완화, 도시 생태적 건전성 향상은 물론 휴식·체험·학습공간 등 자연이 주는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를 위해 대도시나 인구가 많은 중소도시 등을 대상으로 2017년까지 총 20곳에 자연마당을 조성해 도시민에게 가까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자연쉼터로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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