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식물 3종 대량 양묘해 자생지에 복원식재
이지혜
| 2013-06-24 10:32:35
시사투데이 이지혜 기자]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을 인공적으로 배양해 자연으로 돌아왔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생물자원이용기술연구단과 공동으로 석곡, 지네발란, 금자란 등 멸종위기 난과 식물 3종 1만 6,100촉을 인공으로 배양해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보길도에 심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인공적으로 심어 재배하는 난과 식물들은 과거 보길도를 포함한 남해안 일대에 널리 분포했으나 원예용으로 무분별하게 채집돼 모두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에 처한 종들이다. 심은 수량은 석곡 1만 3,000촉, 지네발란 3,000촉, 금자란 100촉이다.
공단은 3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보길도 내 곰솔이나 바위틈에 오래되면 부패해 사라지는 친환경 노끈을 이용해서 부착하는 방식으로 멸종위기식물 3종을 심었다. 지네발란과 금자란은 이번에 생물자원이용기술연구단이 환경부 차세대 에코이노베이션 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증식기술을 처음 개발해 인공 증식에 성공했다. 석곡도 기존에 증식기술이 개발되기는 했으나 대량으로 모종을 길러낸 것은 처음이다. 또한 증식된 개체를 현장에 복원해 식재한 사례도 2002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관매도 곰솔림에 풍란을 옮겨 심은 것이 유일했다.
정장훈 국립공원관리공단 생태복원부장은 “복원성공여부는 2~3년 후 옮겨 심은 식물들이 제대로 뿌리내리고 정착했는지에 달려 있다”며 “이번 복원 식재가 국립공원의 생물종 다양성을 높이고 도서지역 생태계 의 건강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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