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내 해안옹벽 최초 철거, 자연사구로 복원
이재규
| 2013-07-19 08:59:56
시사투데이 이재규 기자] 아름다운 리아스식 해안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태안해안국립공원에서 침식방지를 위해 설치했던 콘크리트 옹벽이 최초로 철거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태안해안국립공원의 해안사구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충남 태안군 고남면 바람아래 해변의 할미섬 둘레에 설치됐던 침식방지용 콘크리트 옹벽을 철거하고 친환경 복원기법을 적용해 자연사구로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바람아래 할미섬 해변은 1990년대 후반까지 인근해역에서 진행된 바다모래 채취의 영향으로 해안과 바다 사이에 모래이동이 활발해 지형변화가 심했던 곳이다. 이에 태안군은 1998년 길이 273m, 높이 2.5m의 침식방지용 콘크리트 옹벽을 설치하고 곰솔을 식재하는 등 사방사업을 추진했다.
공단 측은 “이 지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한 결과, 1998년 바다모래 채취가 금지된 이후 침식현상이 멈추고 모래퇴적이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옹벽이 가로막아 모래가 할미섬 내륙까지 퇴적되지 못하고 표범장지뱀의 이동에도 장애물이 돼 있어 옹벽 철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공단은 할미섬을 둘러싸고 있는 옹벽 273m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모래포집기를 설치해 자연스런 사구가 형성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모래포집기는 대나무를 엮어 만든 약 1.5m 높이의 울타리로 해안가에 설치해 두면 바람에 날리는 모래가 걸려 쌓이게 되는 구조다.
이 공법은 공단이 2002년에 처음 개발해 태안해안국립공원 기지포해변 복원에 사용한 이후 지금은 자연형 사구복원에 일반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구식물을 식재해 표범장지뱀 서식여건을 개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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