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돈키호테’ 등 연말까지 13개 국립예술기관 '공개 리허설' 추진
김경희
| 2013-08-21 11:23:50
시사투데이 김경희 기자] 공연 전 예행연습인 ‘리허설’은 아직 크고 작은 조율이 필요한 단계이므로 공개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모든 출연진이 호흡을 맞추어가는 신비로운 공연의 탄생과정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관객에게는 특별한 예술적 경험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의상, 소품, 무대 장치 등이 모두 갖추어진 상태에서 하는 공연 전 최종리허설은 본 공연에 근접한 수준의 연습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공연관람예절도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들에게는 현장과 연계돼 있는 살아있는 문화예술교육의 기회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그간 국립예술기관에서는 일부 공연에 한해 공개리허설을 진행해 왔다. 예술의 전당은 2012년 7월 청소년을 위한 ‘리허설 무료관람제도’를 도입해서 지난 1년간 922명의 청소년들이 리허설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여전히 국립공연장에서 청소년이 공개리허설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중앙극장, 국립국악원, 예술의전당, 한국공연예술센터, 명동예술극장, 정동극장 등 6개 국립공연장과 국립극단,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등 7개 국립예술단체의 협력을 통해 공개리허설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최종리허설은 연습과정에 방해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관람 인원을 제한해 무료로 공개하되, 원칙적으로 만 24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1인 1매 선착순으로 관람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다만, 공연별로 공연의 성격과 객석 규모 등이 다른 점을 감안해 공개리허설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당 공연단체와 협의 하에 관람 인원, 참여 대상, 공개 범위를 일부 조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국립예술기관의 공개리허설 제도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오는 28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진행될 예정인 국립발레단의 ‘돈키호테’ 공개리허설에 한국예술종합학교 부설 예술영재교육연구원 예술영재캠프 참가자와 예술꽃씨앗학교(수남학교)의 예술꿈나무 40여 명을 특별 초청했다. 국립발레단 ‘돈키호테’의 공개리허설은 예술꿈나무 외에도 만 24세 이하 청소년이면 누구나 예술의전당 사이트에서 신청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이어 국립중앙극장, 예술의전당 등 많은 국립예술기관들이 7~8월 오프시즌 후 하반기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국립중앙극장 국립창극단의 ‘서편제’ 무대제작과정, 국립오페라단의 ‘파르지팔’와 ‘라보엠’, 국립발레단의 ‘롤랑프티의 밤’ 등 국악, 연극, 클래식, 무용 등 다양한 장르에서 최소 46개의 공개리허설이 예정돼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국립공연장 공개리허설 제도 확대를 계기로 국립공연장뿐만 아니라 전국의 공공 과 민간공연장에서도 청소년을 위한 공개리허설이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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