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에서 최초로 장수하늘소 야생적응 실험

정미라

| 2013-10-01 10:58:29

인공 증식한 장수하늘소 유충 12마리 신갈나무에 이입 성충으로 나온 장수하늘소 (암)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원주지방환경청은 기후변화와 서식환경 악화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장수하늘소 복원을 위해 오는 30일 11시 오대산국립공원에서 장수하늘소 유충을 이용한 야생적응 실험을 실시했다.

‘크고 힘이 세다’는 의미의 ‘장수’라는 이름을 가진 장수하늘소는 한반도를 중심으로 중국동북부, 극동러시아 지역에서만 서식하고 있는 국제적으로 매우 희귀한 곤충이다. 장수하늘소는 국내에서는 과거에 경기도와 강원도 일부 지역에 살았던 기록이 있으나 90년대 이후로는 극소수 개체의 관찰기록만 있을 뿐 국내개체의 확보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야생에서 장수하늘소의 생활사를 규명하기 위해 시도된 이번 실험은 영월곤충박물관에서 인공 증식한 12마리(1령 10마리, 종령 2마리)의 장수하늘소 유충을 신갈나무 케이지에 넣은 후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5년간 모니터링을 실시하게 된다.

원주지방환경청, 국립생물자원관, 국립공원관리공단, 영월곤충박물관, 한국시멘트협회, 월정사 등 6개 기관(단체)이 공동으로 추진한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시험장 조성과 행정적 지원, 국립생물자원관과 영월곤충박물관은 증식기술 지원,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시험장관리를 담당하고, 월정사는 시험장 부지를 제공한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지난 7월 장수하늘소 증식․복원사업비로 3천만 원을 지원하기로 협약을 체결한바 있어 장수하늘소 증식․복원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2009년부터 영월곤충박물관과 장수하늘소 증식·복원에 관한 공동 연구를 추진해 지난해 국내에서는 최초로 암수 한 쌍을 증식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장수하늘소의 산란, 유충시기, 번데기와 성충 등의 생태정보를 확보한바 있다.

원주지방환경청 측은 “이번 야생적응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소금강 등 과거 장수하늘소 서식장소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복원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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