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충만> 전 상하이에서 항진

김경희

| 2014-06-26 10:53:59

2014 해외문화원 권역별 순회사업 `숨 빛‘(Breath Hue-violet), 2011 장승택, Untitled-Poly Drawing G49, 2011

시사투데이 김경희 기자] 한국 현대미술의 정신적인 가치를 담은 미술전 <텅 빈 충만>전이 6월 27일부터 7월 18일까지 중국 상하이의 상해유화조각미술관(上海油画雕塑院美术馆, SPSI Art Museum)과 주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다양하고 수준 높은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기획된 해외문화원 권역별 순회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주상하이 한국문화원 주최,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한다. 올해 순회사업은 중국, 인도네시아 등, 동아시아 권역과 독일,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 권역을 대상으로 한다.

<텅 빈 충만: 한국 현대미술의 물성과 정신성>전은 한국 현대미술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절제된 ‘단색회화’와 물질적 비워냄을 통해 충만한 정신세계를 담고 있는 ‘달 항아리’의 예술적 특질을 조명함으로써 조선시대 선비정신과 이를 잇는 환원주의적 태도를 고찰한다.

특히 서양 미술의 주요한 경향으로 자리 잡고 있는 최소주의(미니멀리즘)와 한국 현대미술의 환원주의를 비교해 한국인의 정서적 감성이 서양과 형식을 공유하면서도 차별화된 내용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외형적인 유사성과는 달리 내용면에서는 비우면 작아지고, 작아지면 덜 채우고, 덜 채우기에 가벼워지고, 가벼워지면 충만해진다는 동양적인 생각을 담아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 권영우, 고 윤형근, 고 정창섭과 김택상, 문범, 민병헌, 박기원, 장승택, 정상화, 최명영, 하종현 등 11인의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권대섭, 김익영, 문평, 이강효, 이기조 5인의 달 항아리 작품을 통해 외적 형식이 아닌 내적 형식으로서 내용을 담지하고 형식 너머의 형식을 탐구하고 있는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측면을 집중적으로 조망한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