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볼라 대응 보건인력 시에라리온에 파견
윤용
| 2014-11-09 17:06:15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외교부와 국방부, 보건복지부는 9일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건인력의 파견지를 시에라리온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모두 20여명으로 구성되는 보건인력 본대를 파견하기에 앞서 정부는 오는 13일 12명의 선발대를 파견하며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영국이 건설중인 에볼라 치료소에서 영국 의료진 등과 공동으로 활동하게 된다.
또 우리 의료진의 에볼라 감염 등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영국이 시에라리온에 개설하는 별도의 보건인력 치료 병동에서 우리 인력이 우선 치료를 받는 방안 등 안전대책도 추진된다.
영국은 우리 보건인력 본대가 시에라리온에 파견되기 전 자국이 주관하는 안전교육에 1주일간 참가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정부는 현재 영국 측이 우리 측에 제반 지원을 약속하는 한영간 MOU 체결을 협의 중에 있다.
정부 관계자는 "영국은 외국에서 파견된 보건인력이 감염될 경우 현지에서 치료할 목적으로 시에라리온의 수도인 프리타운 인근에 별도의 치료병동을 건설 중으로 11월 말 개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발대는 우리 보건인력의 활동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의 에볼라 치료소를 방문해 진료 상황과 시설, 근무여건 등을 점검하고 외교부 장관 등 현지 정부 고위인사와 면담할 계획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선발대는 특히 안전대책 차원에서 영국이 외국 보건인력의 에볼라 감염시 치료를 위해 프리타운 인근에 이달 말 개설할 별도 병동에서 우리 인력이 우선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지를 중점 점검할 예정이다.
선발대는 21일까지 본대 인력이 활동할 지역의 전반적인 정세를 점검하는 것은 물론 파견 시 구체적인 활동 내용, 숙소, 활동에 필요한 지원 확보 등을 점검한다. 또 에볼라 감염 시 안전대책도 점검하게 된다.
한편, 복지부는 지난 10월24일부터 11월7일까지 보건인력 모집 공고를 통해 파견인력을 모집한 결과 총 145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파견할 에볼라 보건인력은 20명 내외로 경쟁률이 7대1에 달한다.
복지부가 공개한 지원 현황에 따르면, 의사 35명, 간호사 57명, 임상병리사 23명, 현장안전관리사 30명 등이다. 국방부는 현재 공모가 진행 중으로 현재 군의관 12명과 간호장교 24명이 지원한 상황이다.
복지부와 국방부는 보건인력 선발을 위해 선발위원회를 구성해 서류심사와 심층면접을 거쳐 최종 본대 파견인력을 최종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지원 동기로 "에볼라 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하고 싶고, 이번 기회에 신종 감염병 관리 경험을 축적하겠다"는 내용이 많았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정부는 보건인력 선발대 파견지역으로 시에라리온이 선정된 데 대해 "(에볼라 대응을 주도하는 영국을 비롯해) 덴마크, 노르웨이도 (이 지역에) 소규모 보건인력을 파견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우리 인력과 함께 에볼라 치료소(ETC)에서 합동 근무가 가능하다는 점 이 중요한 요소로 고려됐다"고 말했다.
시에라리온으로 파견되는 보건인력의 활동은 한달여간 이어지며, 종료 후에는 21일간 국외 또는 국내 안전지역에서 자발적으로 격리된 후 일상으로 복귀하게 된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