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하수찌꺼기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개발

임소담

| 2014-12-15 11:34:08

연간 549억 원 규모 화석연료 대체 효과 기대 환경부

시사투데이 임소담 기자] 하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를 기름과 섞어 진공상태에서 건조시켜 악취를 잡고 고효율 연료탄을 얻어내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하수찌꺼기(슬러지)를 진공유중건조공법으로 처리해 고효율 친환경 연료탄으로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공기 대신 기름을 열전달물질로 이용해 진공 상태에서 찌꺼기를 건조시키는 방법으로 하수찌꺼기의 함수율(전체 중량에서 물의 중량이 차지하는 비율)을 1% 이하로 낮추고 사용한 기름은 재활용하는 친환경 건조공법이다.

공기를 열전달물질로 이용한 기존 하수찌꺼기 건조 기술은 심한 악취와 다량의 먼지를 발생시키지만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열전달 효율이 큰 기름을 사용해 수분을 최대한 증발시키고 악취와 먼지를 발생시키지 않는특징이 있다. 진공유중건조공법을 거쳐 만들어지는 연료탄은 다양한 곳에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고효율 에너지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 기술을 통해 생산된 연료탄은 1kg당 발열량이 5,000kcal 이상으로 연료탄에 대한 우수재활용제품(GR) 규격인 발열량 4,000kcal/kg 보다 높은 수준이다. 연료 성능을 나타내는 고정탄소 함량도 30% 이상으로 우수재활용제품 규격인 20%를 웃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 촉진법에 따라 고체연료 사용이 제한된 지역에서 활용 가능한 장점도 있다.

이번 하수찌꺼기 처리 기술개발은 환경부의 차세대 에코이노베이션 기술개발사업인 ‘하수찌꺼기를 이용한 고효율 친환경 활용기술 개발’ 연구 과제를 통해 진행됐다. 차세대 에코이노베이션 사업은 환경부가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2011년부터 10년간 총 1조 6,000억 원을 투입해 진행하는 사업이다. 하수찌꺼기 처리 사업은 2011년 9월 과제 공모를 통해 2011년 11월 (주)건민이앤씨를 연구기관으로 확정하고 본격적인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건민이앤씨는 과천시에 있는 과천 환경사업소에 ‘하수찌꺼기 건조 및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설치해 현재 시운전 중이다. 이곳 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하수찌꺼기를 연료탄으로 전환하고 이 연료탄을 보일러에서 연소시켜 얻어지는 증기 에너지를 다시 하수찌꺼기 건조 과정에 활용하는 순환 공정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환경산업기술원 측은 “앞으로 민간 기업이나 지자체와 연계해 본격적인 사업화를 진행하고 가축분뇨, 음식물쓰레기 등 다양한 폐기물 분야에도 이번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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