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전환기 청소년 중 인터넷·스마트폰 위험군 20만 명

박미라

| 2016-05-10 10:39:18

‘2016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 발표 여성가족부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학령전환기 청소년 중 인터넷·스마트폰중독 위험군은 약 20만여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전국 1만 1,561개교의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학령전환기 청소년 학생 146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진단결과 위험군은 중독위험 정도에 따라 ‘위험사용자군’과 ‘주의사용자군’으로 구분한다. ‘위험사용자군’은 인터넷·스마트폰으로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겪고 금단 현상을 보여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수준이다. ‘주의사용자군’은 사용시간이 점점 늘어나지만 자기조절에 어려움이 있어 중독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단계다.

진단 결과를 보면, 인터넷 중독 위험군은 11만 5,243명으로 이 중 위험사용자군은 1만 229명, 주의사용자군은 10만 5,014명으로 집계됐다. 학년별로는 초등학교 4학년이 2만 8,738명, 중학교 1학년이 4만 5,000명, 고등학교 1학년이 4만 1,505명이었다.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은 13만 8,385명으로 위험사용자군은 1만 5,731명, 주의사용군은 12만 2,654명으로 조사됐다. 학년별로는 초등학교 4학년이 2만 822명, 중학교 1학년 4만 6,541명, 고등학교 1학년은 7만 1,022명으로 나타났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 하나 이상에서 위험군으로 진단된 청소년은 19만 8,642명으로 조사됐다. 그 중 두 가지 문제를 모두 갖고 있는 공존 위험군 청소년은 5만 5천여 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해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1학년의 경우 인터넷 위험군 수가 비슷 또는 증가했으나 스마트폰 위험군 수는 감소했다. 반면 초등학교 4학년은 지난해 이어 인터넷과 스마트폰 모두 위험군 수가 증가해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의 저연령화 현상이 지속됐다.

스마트폰 중독은 진단조사에 참여한 총 학생 수 137만1,647명을 기준으로 남학생 6만1,048명에 비해 여학생이 7만7,337명으로 중독자 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초등학교 4학년의 경우 남학생 1만3,907명으로 여학생 6,915명 보다 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부 측은 “이는 남자 초등학생이 고학년에 비해 인터넷보다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경향이 많고 여학생들은 고학년이 될수록 관계지향성이 강해지면서 스마트폰을 통해 채팅, SNS 등을 많이 사용하는 특성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여가부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과 전국 220여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통해 중독 위험군으로 확인된 19만 8,642명의 청소년들에게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상담, 치료, 기숙형 치유특화프로그램 등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위험 단계별로 ‘위험사용자군’은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직접 개인상담 지원, ‘주의사용자군’은 학교별로 찾아가는 집단상담 지원, ‘공존질환보유군’은 종합심리검사 지원과 최대 30만원의 치료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독의 저연령화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초등학생과 부모 대상 가족치유캠프를 지난해 450가족에서 올해 800가족으로 대폭 확대했다. 특히 학기 중에도 긴급하게 지원이 필요한 위험군 청소년에게는 2014년 8월 설립된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전북 무주)에서 상담, 체험활동, 대안활동 등 상시적인 통합 치유서비스를 지원한다.

조진우 여가부 청소년정책관은 “중독 저연령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부모가 자녀의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지도할 수 있도록 부모교육을 강화하고 가족치유캠프를 확대하는 등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