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신고의 10% ‘오접속’..잠금기능 설정된 휴대폰 잘못 눌러
이해옥
| 2016-05-31 12:10:58
시사투데이 이해옥 기자] 119신고의 10%는 오접속신고로 주범은 휴대폰 취급 부주의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는 2015년 한 해 오접속신고가 117만건으로 전체 119신고건수 1,041만건의 11%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오접속신고는 의도치 않게 119를 잘못 눌러 소방상황실에 연결된 신고를 말한다. 잠금기능이 걸린 휴대폰이 바지 주머니나 가방에서 눌리어지거나 부모가 준 휴대폰을 유아들이 만지다가 긴급신고 버튼을 눌러 신고 되는 경우로 파악됐다. 잠금기능은 숫자 또는 패턴을 걸어 본체의 버튼이 동작하지 않도록 하는 기능을 말하며 잠금기능 상태에서도 소방서나 경찰서 등 긴급전화 신고는 가능하다.
스마트폰이 급속히 보급됐던 지난 2011년도 전체 119신고 중 약 42%(801만건)가 오접속 돼 119상황실의 소방력 낭비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안전처는 오접속 신고를 줄이기 위해 2011년부터 이동통신사, 휴대폰제조사와 협업해 휴대폰의 ‘긴급전화’ 신고기능 개선을 추진했다.
당초 휴대폰 긴급전화 목록에 ‘구급차’, ‘소방서’, ‘산악구조대’ 3개 코드로 돼 있던 것을 하나의 코드인 ‘소방서’ 또는 ‘화재구조구급’로 단일화 했다. 또한 긴급통화 시 목록에 있는 ‘소방서’를 누른 후 연결확인창의 ‘통화’버튼을 눌러야만 신고가 되도록 했다.
이러한 기능을 개선해 2012년부터 출시되는 휴대폰에 적용한 결과 오접속 건수는 지난 5년간 85%가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유아가 휴대폰을 만지다가 긴급전화 버튼을 누르는 등 오접속이 되고 있어 상황실 수보요원의 불편함은 계속되고 있다.
안전처 이창화 소방장비항공과장은 “오접속 신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휴대폰 취급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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