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본부, “급성기관지염 소아의 62.5% 항생제 처방..올바른 항생제 처방 당부”
이해옥
| 2017-04-07 07:53:38
시사투데이 이해옥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항생제 내성을 예방하기 위해 소아청소년의 하기도 감염에 대한 항생제 사용지침을 개발해 배포하고 일선 의료기관에 올바른 항생제 처방을 당부했다.
호흡기계는 비강(코), 인두(목), 후두(성대)와 기관으로 구성된 상부기도 그리고 기관지, 세기관지, 폐로 구성된 하부기도로 구분된다. 기관지 이하 하부 기도에 생긴 감염을 하기도 감염이라 하는데 감염은 주로 외부 병원체가 호흡 시 유입돼 발생한다.
호흡기 감염은 의료기관을 찾는 가장 흔한 감염병으로 성인에 비해 소아에서 발생률이 높다. 질병본부는 “폐렴을 제외한 하기도 감염은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항생제 치료를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급성 기관지염으로 진단받은 소아의 62.5%에서 항생제가 처방된 것으로 조사돼 항생제 사용에 대한 표준지침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폐렴은 2세 미만 소아인 경우 약 20%에서 세균이 원인으로 이 경우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이번 지침 대상 질병에는 급성 기관지염, 급성 세기관지염, 지역사회획득 폐렴이 포함돼 있다. 각 질병별 발생 역학, 진단, 치료방법을 수록했다. 급성 기관지염과 급성 세기관지염은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으로 2차 세균감염의 증상이나 징후가 없는 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지역사회획득 폐렴은 학동기 전 소아인 경우 바이러스가 가장 흔한 원인균이므로 세균폐렴에 합당한 증상이나 징후가 없으면 항생제 투여 없이 경과를 관찰한다. 세균폐렴이 의심되면 항생제 치료를 하고 합병증이 없는 경우 10일간 유지한다.
질병본부 측은 “항생제는 감기와 같은 흔한 호흡기 감염에는 필요하지 않다. 콧물과 기침, 목이 아프거나 감기 등의 호흡기 감염은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이런 경우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가장 좋은 치료는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다”며 “감염증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진통제, 해열제, 생리식염수 분무 또는 점적, 더운찜질, 수분 보충, 휴식 등이 아이의 증상에 따라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고 했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