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흰발농게’ 한려해상 새로운 보금자리 마련

이윤재

| 2017-08-07 10:42:40

친환경 모래포집기 도입해 서식지 조성 친환경 모래포집기 개념도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수컷 집게다리 한쪽이 유달리 큰 것으로 유명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흰발농게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마련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한려해상국립공원 연안습지(갯벌)에 자연친화적 수중 모래포집 방법인 독일 갯벌국립공원의 라눙 방식을 국내 여건에 맞게 도입해 멸종위기종 흰발농게의 새로운 서식지를 조성하는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공단은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 이락사 일대에 수중 모래포집기(40m구간)를 시범 설치했다. 모래와 펄의 퇴적을 유도함으로써 8월 초 약 50마리의 흰발농게가 유입돼 신규 서식지가 조성된 것을 확인했다. 해당 지역은 과거 농경지로 사용하기 위해 일부 갯벌이 매립돼 해양생물 서식지가 파편화된 곳이다.

공단은 흰발농게의 서식지 조성을 위해 조류, 바람, 담수 유입 등 해양 환경을 비롯해 흰발농게의 생태적 특성, 다른 종과의 경쟁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시범 사업에 적용했다. 나무기둥 사이에 작은 나뭇가지를 채워 넣고 파도의 유속을 떨어뜨려 퇴적물을 모으는 방법으로 까다로운 조건에 서식하는 흰발농게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완성하는데 성공했다.

흰발농게는 모래와 펄이 적절히 섞여 있는 혼합 갯벌에 주로 살고 갯벌 조간대 상부에 분포하는 까다로운 서식 특성을 보이고 있다. 달랑게과 갑각류인 흰발농게는 우리나라 남해안과 서해안에 분포하며 수컷의 집게다리 한쪽은 다른 한쪽에 비해 매우 크고 암컷의 집게다리는 작고 대칭이다.

문명근 한려해상국립공원소장은 “흰발농게에 대한 보전의식과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대형 조형물, 관찰용 망원경 설치,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의 보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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