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등산로 주변 독초 산나물로 오인해 섭취 않도록 주의

정미라

| 2018-05-11 08:38:35

최근 5년간 총 4건의 자연독 중독사고로 42명 환자 발생 혼동하기 쉬운 산나물과 독초 현황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새순이 돋아나는 봄철에는 산과 계곡 주변에 자생하는 야생 독초를 산나물로 오인해 섭취하는 중독사고 위험이 높다.

행정안전부는 산행 시 등산로 주변의 야생 독초를 산나물로 잘못 알고 채취해 먹고 발생하는 ‘독초 중독사고’에 주의할 것을 11일 당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집계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5년간 총 4건의 자연독 중독사고로 42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독의 발생건수 대비 환자수는 2014년과 2016년에는 1건의 사고로 각각 15명과 6명, 지난해는 2건의 사고로 2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최근 5년간 자연독에 의한 식중독 현황)

독초를 산나물로 잘못 알고 채취해 가족이나 지인들과 나누어 먹음으로써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될 가능성이 크다. 봄철 새순이 올라오는 시기에는 독초와 산나물의 생김새가 비슷해 전문가들도 쉽게 구분하기 어렵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려면 산행 중 등산로 주변에서 산나물이나 약초를 직접 채취하지 말고 내가 잘 모르는 산나물은 먹지 않도록 한다. 특히 일반인들이 산나물로 혼동하기 쉬운 독초로는 여로, 동의나물, 박새, 삿갓나물, 지리강활 등이 있다.

여로는 잎에 털이 많다. 넓고 긴 잎은 대나무 잎처럼 맥이 많고 주름이 깊다. 동의나물은 주로 습지에서 자라고 둥근 심장형으로 잎은 두껍고 앞과 뒷면에 광택이 있다. 박새는 잎의 아랫부분은 줄기를 감싸고 여러 장이 촘촘히 어긋나며 가장자리에 털이 있다. 큰 잎은 맥이 많고 주름이 뚜렷하다. 삿갓나물는 가장자리가 갈라지지 않은 잎이 6~8장 돌려난다. 지리강활은 잎이 각각 독립돼 있고 뿌리와 연결되는 줄기 하단부의 색상이 붉으며 꽃이 흰색이다.

여로는 ‘원추리’로, 동의나물은 ‘곰취’로, 박새를 ‘산마늘’로 오인하기 쉬우니 더욱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먹을 수 있는 산나물 중에서도 원추리순, 두릅, 다래순, 고사리 등은 미량의 독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끓는 물에 충분히 데쳐 독성분을 제거한 후 섭취한다. 산나물이나 약초를 먹은 후 구토, 두통, 복통, 설사, 호흡곤란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이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섭취한 산나물이나 약초를 병원으로 가져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정윤한 행안부 안전기획과장은 “요즘처럼 새순이 돋는 시기에 산행을 할 때에 독초를 산나물로 오인하지 않도록 모르는 산나물이나 약초는 채취도 섭취도 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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