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부처님 오신 날 촛불‧전기 화재 조심..불씨‧불꽃 방치 '부주의' 많아
김균희
| 2018-05-18 10:33:23
[시사투데이 김균희 기자] 행정안전부는 오는 22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연등과 촛불 등 화기 취급이 늘면서 국민들에게 화재 발생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통계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5년간 사찰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262건이며 1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발생 원인은 불씨, 불꽃 방치 등 부주의가 36%(94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기 접촉 불량이나 열화 등으로 인한 전기적 요인 27%(71건),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도 24%(63건)나 발생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전통사찰지정 등록현황에 따르면, 전국의 2만7천여 불교 사찰 중 지난해 기준 966개소가 민족문화 유산으로 보존 가치가 있는 전통사찰로 지정돼 있다.
국가지정문화재 현황을 보면, 목조와 종이 등 불이 옮겨 붙기 쉽고 타기 쉬운 문화재 비율이 전체 4,525건 중 1,413건(31%)으로 높은 편이다. 이 중 종교별 문화재 보유는 기타를 제외하고는 불교가 가장 많아 사찰 화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처님 오신 날 즈음에는 각종 불교 행사로 화기 취급이 증가하고 평소보다 많은 전기와 가스 사용으로 화재 위험이 높다. 특히 목조 건축물이 대부분인 전통사찰은 일반적인 철근 콘크리트 건물과 달리 화재 시 연소 확대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등을 달 때는 전선이 꼬이거나 눌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콘센트를 문어발처럼 꽂아 쓰면 과열돼 위험하니 단독 콘센트를 사용한다. 촛불이나 향불을 피울 때는 주변에 불이 옮겨 붙기 쉬운 가연성 물질은 멀리하고 불을 켜 놓은 채 자리를 비우지 않는다. 특히 조리실 같은 불이 나기 쉽고 화재 위험이 높은 장소일수록 눈에 잘 띄는 곳에 소화기를 비치해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한성원 행안부 안전관리정책관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연등행사나 봉축법요식에 참가하는 국민들도 화재 발생에 각별히 주의하고 기본질서를 잘 지켜 안전사고를 예방할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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