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라거스 대중화와 위상제고의 선구자 역할

이윤지

| 2020-07-24 09:34:01

농업회사법인 우보농산(주) 설동준 대표이사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아스파라거스와 함께한 외길 인생 35년.’ 농업회사법인 우보농산(주) 설동준 대표의 얘기다.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오가며 무역가로 승승장구했던 설 대표는 국내 최초로 아스파라거스를 도입·생산한 선구자다.

“일본에서 우리나라와 지형이 비슷한 아스파라거스 산지를 찾아다니며 3년간 재배 기술을 습득했다”는 설 대표는 1990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아스파라거스를 생산·보급했다.

그는 “당시 미국·일본·유럽 등에서 아스파라거스를 채소로 애용했지만 한국에서는 용어조차 생소해 판로개척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유기농·무농약으로 정직하게 재배한 작물을 팔아보지도 못하고 폐기처분하는 아픔도 겪었다”고 소회했다.

그럼에도 설 대표는 좌우명인 ‘우보천리 대기만성(牛步千里 大器晩成)’처럼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이 천천히 우직하게 한 길을 걸어 오늘날 성공한 농업인이자 부농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면서 2008년 아스파라거스 대중화와 농가소득증대를 위한 ‘(사)한국아스파라거스생산자협회’를 창립하고 사령탑을 맡아 전국의 농가들을 대상으로 그동안 쌓아온 재배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해왔다.

특히 설 대표는 아시아 최대 아스파라거스 시장인 일본에 첫 수출을 성공시키며, 우보농산을 반석 위에 올렸다.

현재 우보농산은 강원도 홍천에서 4만9500㎡(1만5000평)의 아스파라거스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우보농산하면 아스파라거스가 대표작물이지만 이외에도 유럽 각지에서 건너온 이색적인 작물들이 한 가득이다.

바로 ▲엔다이브(Endive) ▲휀넬(Fennel) ▲아티초크(Artichoke) ▲샐러리악(Celeriac) ▲모링가(Moringa) ▲주키니(Zucchini) ▲캔디비트(Candy Beat) 등이 그것이다.

또한 설 대표는 제주에서 유일하게 파파야를 재배하고 있다. 제주에서도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했지만 온난화 영향으로 기온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병충해 문제로 골머리를 앓다 파파야로 농작물을 전환했다.

국내에서 아직 익숙하지 않은 파파야는 동남아 사람들이 즐겨먹는 과일·채소로 ‘천사의 열매’라 불릴 만큼 맛이 뛰어나다.

파파야 재배·생산에 성공한 그는 일일이 발품을 팔며 판로를 개척해 이주여성·근로자 등 주요 소비층을 확보했다.

나아가 설 대표는 파파야 외에도 아열대 작물인 올리브 생산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는 “국내 기온에서도 재배가 적합한 올리브 종자를 들여와 식재했고 내년부터 수확이 가능하다”며 “국산 올리브를 맛볼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귀띔했다.

이어 “우보농산의 아스파라거스가 전 세계에서 넘버원(no.1)이 되고, 농가들이 고수익을 올리는 것이 최종 목표이자 꿈”이라고 다부진 포부도 내비쳤다.

끊임없는 도전과 창조정신으로 농업발전에 나침반 역할을 해 온 설동준 대표가 또 어떤 이정표를 세울지 기대된다.

한편, 농업회사법인 우보농산(주) 설동준 대표이사는 국내 아스파라거스 대중화와 신소득 작물 육성에 헌신하고, 파파야·올리브 생산 및 고부가가치 창출을 이끌며, 농업의 경쟁력 강화와 소비자 안전먹거리 제공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0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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