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 "코로나가 초래한 사회 전반의 근원적 변화를 대한민국 재도약의 기회로 전환해야"

윤용

| 2020-10-03 13:04:58

"정치권, 코로나 위기 앞에 여야 따로 있을 수 없다···통큰 협치로 위기 극복"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진행된 제4352주년 개천절 경축식에 참석(사진=정세균 국무총리 페이스북)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제4352주년 개천절이며, 겨레의 웅혼한 하늘이 열린 날이다. 국조 단군께서 이루고자 하셨던 홍익인간 재세이화의 올곧은 정신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역사로 피어난 날"이라며 "선조의 얼이 시작된 뜻깊은 오늘을 국민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경축한다"고 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진행된 제4352주년 개천절 경축식에 참석해 경축사를 통해 "추석 연휴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고 국민생명과 안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계신 분들이 많으며, 땀에 찌든 마스크로 방역현장 최전선에서 분투하고 계신 의료진과 관계자 여러분, 국민의 재산과 안전을 위해 밤낮 없이 고생하시는 경찰과 소방관 여러분, 그리고 조국의 산하를 지키기 위해 젊음을 바치고 있는 국군장병 여러분, 정말 고맙다"며 "이분들이야말로 재세이화의 깨우침으로 홍익인간의 사명을 몸소 실천하고 계신 주역이고 여러분이 대한민국입니다"라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어 "지금 코로나19는 위기를 넘어 비극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고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고, 경제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사람이 사람을 두려워하고, 인간관계는 물론 국경의 문마저 닫히고 있다"며 "대한민국 역시 세계적 환난 앞에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많은 영세기업과 가게들이 하나, 둘 문을 닫고 있다. 닫힌 문은 국민의 생계이자 목숨"이라고 했다.

정 총리는 "더 큰 문제는 한 번 닫힌 문은 혼자서는 다시 열기 어렵다는 사실"이라며 "정부가 힘이 되겠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위기를 막아내는 방파제가 되겠다"고 역설했다.

특히 "세계 각국이 코로나19로 수많은 생명을 잃었지만, 대한민국은 K방역이라는 이름으로 국민의 삶을 지켜왔고 경제대국들이 코로나 환난에 무릎 꿇을 때, 우리는 OECD 국가 중 최고의 경제성장률로 당당하게 맞서고 있다"며 "세계가 경탄하고 세계를 압도하는 이 힘은 모두 국민이 만들어 낸 것이다. 코로나19라는 새로운 역경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의 단합된 힘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우리는 이제 혐오가 아닌 관심을, 배타가 아닌 배려를, 오해가 아닌 이해를, 차별이 아닌 인정을, 미움이 아닌 사랑을 나누고 베풀며 살아가는 새로운 일상의 기적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것이야말로 선조들이 땀과 눈물 그리고 피와 목숨으로 지켜 낸 대한민국의 얼을 가슴에 되새기고 전승하는 개천절의 참뜻"이라고 밝혔다.

정세균 총리는 우리가 열어가야 할 새로운 역사의 지향 '선도국가'를 거론, "코로나19가 초래한 사회 전반의 근원적 변화를 대한민국 재도약의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며 ‘한국판 뉴딜’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와 문화를 선도하는 도약과 웅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포용사회'와 관련해선 "더 이상 '성장과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소외와 차별에 눈을 감아서도, 공정과 개혁의 목소리를 외면해서도 안된다. 단 한 명의 국민도 소외되거나 차별받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는 코로나19 위기를 포용사회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국민통합'과 관련 "맹자는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세 가지 요소로 천시, 지리, 인화를 들면서 이 가운데 사람 즉, 인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으며, 화합으로 이루지 못할 일은 없다. 반대로 화합이 깨지면 공든 탑도 한순간에 무너진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집회는 그 어떤 명분으로도 지지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정치권을 향해 "코로나19 위기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통큰 협치를 통해 분열의 불씨를 잠재우고 위기 극복의 견인차가 돼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겨울을 이겨내지 못한 새싹은 꽃을 피우지도 열매를 맺을 수도 없다"며 "지금 코로나19라는 긴 겨울을 지나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고난을 딛고 역사의 진전을 이뤄낼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라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내가 원하는 우리 민족의 사업은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 살고 인류 전체가 의좋게 즐겁게 살도록 하는 일을 하자는 것'이라는 백범 김구 선생의 말씀을 되새기며, "제4352주년 개천절을 맞아, 백범 선생이 실현하지 못했던 미완의 꿈,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 이제 우리가 실천하자"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겨레가 품었던 원대한 꿈이 실현되는 새로운 개천의 역사를 향해 나아가자"며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어갈 '선도국가', 국민의 삶을 지탱하는 '포용사회', 더 큰 대한민국을 향한 '국민통합'의 기치는 바로 그 꿈을 실현하는 길라잡이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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