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UAE 향하던 한국 국적 유조선 이란 영해 나포···외교부·주이란대사관,선원 안전 확인·선박 조기 억류 해제 요청"

윤용

| 2021-01-05 00:20:05

국방부, "해군 청해부대 긴급 출동···외교부·해양수산부 등 유관부서 및 연합해군사 등 다국적군과 긴밀히 협조·대응 계획" 사진은 이란 타스님통신이 보도하고 AP통신이 배포한 것으로 'MT-한국케미호'가 이란 혁명수비대 선박 여러 척에 둘러싸인 채 이동하는 모습(사진=뉴시스)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출발해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던 한국 국적 유조선이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나포된 걸로 전해졌다. AP, AFP 등 주요 외신이 4일(현지시간) 이란 현지 매체를 인용해 한국 유조선의 나포 사실을 보도했다

외교부는 4일 해당 사실을 파악한 뒤 외교적 대응에 나섰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항해 중이던 우리 국적의 케미컬 운반선 1척이 이란 당국의 조사 요청에 따라 이란 해역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선원 20명 가운데 우리 국민은 5명"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와 주이란대사관은 우리 선박 억류 관련 상세 상황 파악과 함께 선원 안전을 확인하고 선박 조기 억류 해제를 요청하고 있다.

국방부도 이와 관련해 "이란에 의한 우리 상선 억류 관련 상황 접수 직후, 청해부대를 즉각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으로 출동시켰다"며 "향후 외교부, 해양수산부 등 유관부서 및 연합해군사 등 다국적군과 긴밀히 협조하여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앞서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4일(현지시간) "혁명수비대가 걸프 해역에서 한국 선박을 나포해 항구로 이동시켰다"며 "이 유조선에는 한국 국기가 달려 있었고 기름 오염과 환경 위험을 이유로 나포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란 혁명수비대가 성명을 내고 이날 현지시간 오전 10시경 걸프 해역에서 한국 유조선 '한국케미'를 나포했다고 인정했다.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해당 선박이 해양 환경 규제를 반복적으로 위반한 데 따른 것"이라며 "한국 케미호는 반다르아바스항에 억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나포는 호르무즈 주 검찰과 항만청의 요구에 따른 것이고 사건은 사법 당국이 이 다루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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