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발생 시 인력·장비 접근 수월하게..'산불진화임도' 확충
이윤재
| 2023-03-15 10:47:31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산림청이 산불이 발생했을 때 진화 인력과 장비가 쉽게 접근하도록 산불진화임도 확충에 나선다.
산림청은 최근 잦은 산불로 인명과 주택 피해가 갈수록 늘어남에 따라 15일 '대형산불 방지를 위한 임도 확충 전략'을 발표했다.
실제 산불이 났을 때 임도가 있는 경우 인력과 장비가 현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조기 진화할 수 있지만 임도가 없는 지역은 인력 진입이 어려워 그만큼 산불 진화도 더딜 수밖에 없었다.
지난 8일 경남 합천에서 발생한 산불은 초기 강한 바람이 불어 급속히 확산됐으나 야간에 임도를 통해 인력이 들어가 밤샘 진화작업을 벌인 결과 일몰 시 10%에 불과하던 진화율을 다음날 오전 5시 92%까지 끌어올려 조기 진화할 수 있었다.
반면 11일 경남 하동 지리산 국립공원 자락에서 발생한 산불은 임도가 없어 인력 접근이 매우 어려웠고 밤 10시 30분 진화인력이 모두 철수해 다음 날 아침까지 산불이 타들어 가는 안타까운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산림청은 현재 332km에 불과한 산불진화임도를 매년 500km 이상씩 늘려 2027년까지 3,207km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공유림과 사유림 일부에 산불진화임도 구축을 위해 국비 70%를 지원한다, 산불진화를 목적으로 설치되는 산불진화임도는 그동안 국유림에만 332km가 설치됐다.
산불진화임도는 일반임도 도로폭 3m 보다 넓게 설치된다. 지난해 울진 소광리 금강소나무숲에 산불이 났을 때 2020년 설치된 산불진화임도 덕분에 200~500년 된 금강소나무 8만5천여 그루를 지킬 수 있었다고 산림청을 밝혔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산불을 공중과 지상에서 입체적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산불을 끄기 위한 인력이 진입할 수 있는 산불진화임도 확충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며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임도예산을 대폭 확충하고 임도시설이 취약한 국립공원 등에도 적극적으로 임도를 개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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