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기술로 ‘거제 바위굴 양식’ 의 고부가가치 창출 선도
이윤지
| 2024-04-26 10:24:02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반백년 넘게 어업에 종사하며 오늘날까지 ‘바다는 인생의 고향이자 스승’이었다. 그리고 ‘바위굴 양식’에 성공하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고 ‘더불어 잘 사는 어촌 실현’을 위해 각고의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바로 ‘청명수산 박명재 대표’의 얘기다.
“깊은 바다 속에서만 채취되던 바위굴을 국내 최초로 양식에 성공했다”고 알려진 박 대표는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 열일곱 나이에 굴·미더덕 어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러면서 새벽부터 바다에 나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안전한 수산물을 공급하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우직하게 자수성가의 기틀을 다졌다.
특히 그는 청정해역인 거제도의 맑은 바다에서 채취돼 온 바위굴이 기후변화로 멸종위기에 처하자 2007년 거제 수산기술사무소에서 인공종묘를 보급 받아 시험양식에 들어갔다. 그러나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고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초창기엔 씨를 받을 ‘어미 굴(모패)’ 을 구하기가 힘들었고, 양식기술이 부족하다보니 무작정 채묘(굴 유생을 가리비 껍데기에 붙이는 일)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박 대표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 힘들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한다’고 되새기며,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2009년 거제시 동부면 가배리 해안 배양장에서 채묘를 성공했으며, 인내와 정성으로 2015년 11월 첫 출가의 개가를 올렸다. 일반 참굴은 봄에 굴 유생이 바다 밑에 띄워 놓은 조가비나 굴 껍데기에 붙도록 하는 채묘를 한 뒤 바로 그해 수확이 가능하지만 바위굴은 채묘를 하고 4~5년째부터 수확할 수 있었다.
현재는 그가 양식한 바위굴이 20cm 전후로 자라 1개당 무게가 700g~1kg에 달하며, 가격도 참굴보다 약 5배가 높다.
박 대표는 “산란기가 9~11월인 바위굴은 기생충·세균감염 등의 우려가 적다”며 “바위굴은 한여름에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굴”이란 특징을 덧붙였다.
이처럼 각고의 노력 끝에 ‘바위굴 양식’의 새 장을 열어온 박 대표는 지난해 3월 ‘굴 양식방법 및 그 방법에 적용되는 굴 양식기구’에 관한 특허를 출원하고, 올해 3월 특허 등록까지 이뤄냈다.
게다가 그는 지역사회 상생발전도 적극 선도해왔다. 6년간 법동어촌계장을 지내며 해상레저콘도와 관광낚시어선 운영, 치어 방류 등 관광·수산업 활성화를 통해 거제시 거제면 법동의 ‘부자어촌마을 만들기’ 및 주민소득 증대에 힘쓴 바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그는 각종 폐어구와 연안쓰레기 수거 등의 자율정화사업도 활발히 전개하며, ‘마을앞바다정화대회 최우수 어촌계’로 연속 선정되는 성과를 도출했다.
또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새거제라이온스클럽 제1부회장을 맡아 이웃사랑 실천과 클럽육성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민족통일 거제시협의회 제6대 회장을 역임하며 ‘백령도 통일탐방, 통일강좌, 북한이탈주민 후원’ 등 민간차원의 통일운동 전개에 누구보다 앞장섰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최대의 굴 산지로 통영이 인식될 때까지 지자체의 관심·지원이 끊이지 않은 반면 거제는 바위굴 양식을 모르는 이들도 부지기수”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거제로 유입되는 청년들이 바위굴 양식에 도전할 수 있도록 그간의 경험과 정보, 노하우 등을 전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기대감을 드높였다.
한편, 청명수산 박명재 대표는 ‘바위굴 양식기술 개발 및 특허 취득’을 통한 수산업 발전과 고부가가치 창출에 헌신하고, 거제시 굴 양식업의 위상제고를 도모하면서, 고품질 수산물 공급과 소비자 만족도 강화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4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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