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이른바 ‘공짜 버스’가 청송군민의 이동권 보장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상북도 청송군은 2023년부터 전국 최초로 ‘농어촌버스 무료 운행’을 시작했다. 어르신이나 아동·청소년 등 노약자뿐만 아니라 모든 주민, 관광객까지 누구든 대중교통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승차 횟수 제한도 없다.
이 같은 청송군의 정책 사업에 협력하며 ‘친절하고 안전한 대중교통 서비스 제공’을 선도하는 이가 바로 청송버스(주) 박현식 대표이다.
청송군에서 유일한 시내버스 운수업체인 청송버스는 1985년 설립 이래 40년간 군민들의 발이 되어왔고, 현재 63개 노선으로 총 20대의 농어촌버스가 청송지역 곳곳을 누빈다. 주요 노선은 ▲청송↔진보 ▲청송↔약수탕, 주왕산, 주산지리, 주산지 ▲청송↔부남·현동 ▲청송↔신흥, 지경 ▲진보↔약수탕, 주왕산 ▲진보↔괴정1·2 ▲진보↔교정A ▲진보↔부곡·추현·기곡 ▲진보↔지동 등이다.
그리고 박현식 대표는 1991년부터 지금까지 반평생을 청송버스와 함께하며, 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의 개선에 힘써왔다. 그동안 계장으로 시작해 과장·부장·이사·전무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2018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런 그는 서울에서 무역업을 하다가 고향으로 내려와 청송버스에 입사했다. 자영업에 종사하며 운수업체의 일을 도운 것이 계기가 되어 청송버스의 스카우트 제의까지 받았다.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이와 경력이 훨씬 더 많았던 버스기사들은 30대 초반의 사무직 계장을 애송이로 취급했다. 종종 회의감마저 들었다. 그럴수록 더 일찍 출근하고, 더 늦게 퇴근하며, 무엇이든 도우려고 다가서는 등 특유의 근면·성실함과 탁월한 친화력으로 기사들의 신뢰를 얻고, 업무 능력도 키웠다.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시기를 보냈고, 1995년경에 정신적 버팀목 같은 존재를 만났다. 당시 운수업계의 큰손이었던 ‘故 최억만 회장(전 경상북도체육회 상임부회장)’이 박 대표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줬고, 그 신의에 힘입어 오늘날까지 왔다.
돌이켜 보면, 가을 단풍철 및 청송사과축제 때 5일간 무료로 버스를 운행한 것이 최고의 한 수가 됐다. 청송군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지역축제의 성공적인 개최에 이바지했고, 그 공로로 박현식 대표는 2019년 ‘경상북도민의 날’ 기념행사에서 ‘자랑스러운 도민상’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이후 2021년부터 청송군(군수 윤경희)과 협의를 통해 2023년 1월부터 전국 최초의 ‘농어촌버스(청송버스) 무료 운행’이 시작됐다. 박 대표에 따르면, ‘군민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청송군수의 의지가 강했고, 회사와 지역사회의 상생경영 방침과도 맞아떨어졌다.
그렇게 무료 운행을 시작한 결과, 버스 이용객이 기존보다 20~30% 증가했고,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마중물이 됐다. 또한 회사 입장에서도 무료 버스는 솔깃한 제안이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지자체의 재정적 도움 없이는 경영이 어려운 현실에서 보조금을 지원받아 농어촌버스의 안정적 운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청송버스는 32명의 임직원이 똘똘 뭉쳐 양질의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부단히 노력해왔다. 일례로 올해는 모범기사 5명을 뽑아 일본의 버스회사로 견학을 보냈다. 그곳 기사들이 승객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고, 친절도 등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박현식 대표는 “청송군과 협력해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를 최초로 시행한 것에 자부심이 크다. 다른 지역의 운수업체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찾아오기도 했다”며 “청송을 시작으로 농어촌 무료 버스가 전국에 널리 확산됐다”고 전했다.
나아가 그는 “청송군민과 관광객들의 교통편의 향상을 위해 정진할 것”이라면서 “친절하고 안전한 교통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사회의 활력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란 다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청송버스(주) 박현식 대표는 친절도와 안전성 제고를 통한 대중교통 서비스 품질 향상에 헌신하고, ‘청송군 농어촌버스 무료 운행’ 협력 및 지역사회와 상생경영 강화를 이끌면서, 청송군민의 교통편의 증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5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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