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그야말로 열풍이다. ‘동네마다 맨발학교, 골목마다 맨발걷기’로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맨발걷기가 건강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운동장, 황톳길, 백사장 등을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바로 그 선봉에 서서 맨발걷기 문화의 전국적 확산을 주도한 이가 있다. 40년 경력의 교육자로서 ‘대한민국 맨발학교(이하 맨발학교)’를 이끄는 권택환 교장(대구교육대학교 특수통합교육과 교수)이다.
권 교장은 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13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가 2000년부터 교육부에서 교육연구관, 장학관, 특수교육과장 등을 역임하며 ‘자연친화적 교육’에 관심을 가졌다. ‘흙과 함께하는 바깥놀이를 한 아이들이 건강하고, 정서가 안정되고, 집중력이 높다’는 교육성과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자연에서 충분한 햇살을 받으며 활동을 많이 한 아이들은 체(體), 덕(德), 지(智)가 골고루 성장하여 전인교육이 가능하다’는 신념을 실천하려고 애써왔다. 그리고 2013년 대구교육대 교수로 부임하자마자 ‘맨발학교’를 설립해 13년째 운영하며 맨발걷기의 이로움과 즐거움을 전국 각지에 전파하고 있다.
즉, 권택환 교장은 2000년부터 흙 공부를 시작했고, 흙과 가까이 생활해야 한다는 생각을 맨발걷기로 구체화시켰다.
권 교장은 “맨발걷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질병을 개선하고 건강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뇌가 자극되고(뇌 감각 활성화) ▲면역력이 높아지며 ▲접지(어싱?earthing)로 활성산소와 정전기를 줄인다는 3가지를 맨발걷기의 대표적인 효과라고 꼽았다.
그럼 ‘어떻게 하면 맨발로 잘 걸을 수 있을까?’ 권 교장은 “하루에 40분 이상 ‘꾸준히’ 걷고, 자신의 몸에 맞게 걸으라”며 “짧게는 20분 이상의 걷기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모든 흙은 다 좋다. 황톳길은 면역력을 증대시킨다. 굵은 모래(마사)는 지압효과가 크고 뇌를 깨우며, 바닷가 모래는 음이온의 증대로 활성산소 배출에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맨발학교에서 정의하는 맨발걷기란 ‘내가 만나는 모든 자연에 감사하고 내 안의 자연치유력을 믿고 맨발로 맨땅을 걷는 것’이다. 나아가 맨발학교는 ‘이념과 종교를 넘어 공생의 문화를 창조하는 곳, 자연이 주는 가치를 깨닫고 이웃과 나누는 문화공동체’를 지향한다.
특히 맨발학교는 회비가 없고, 후원금도 받지 않는다. 돈과 관련되면 정보가 왜곡되고 본질이 멀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고, ‘맨발걷기 실천 100일 상장 및 1000일·2000일·3000일·10년 기념 배지’를 수여한다. 이를 통해 지난 4월까지 전국의 맨발학교에서 100일상을 수상한 회원은 2만4천명에 이른다.
또한 <맨발학교>, <맨발교실>, <맨발일기>, <맨발혁명>, <겨울 맨발걷기> 등 저서 발간과 유튜브 채널, 네이버 밴드·카페,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의 개설을 통해 맨발학교는 대구·경북부터 서울·제주까지 퍼져나가며 전국 130여 개의 지회가 창단됐고, 현재 수만 명의 회원들이 지회별로 활동 중이다.
그동안 ‘자연 그대로, 자연과 하나 되는 맨발걷기 문화 확산’에 힘쓰면서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 위원 ▲APEC국제교육협력원 이사 ▲대한체육회 문화환경교육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낸 권 교장은 ‘대구교대 행복인성교육연구소 소장’도 맡고 있다.
권택환 교장은 “자연을 지나치게 훼손하면서까지 인위적으로 맨발걷기 길을 만들기 보다는 꾸준히 맨발걷기를 실천할 장소로 학교 운동장을 추천한다. 자율적으로 운동장을 개방하고 학생과 지역주민의 맨발걷기를 장려한 대구 용지초등학교가 모범사례”라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맨발걷기를 실천함으로써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맨발학교는 맨발걷기를 통해 내 몸으로 홍익을 실천하는 곳”이라며 “공생의 가치 실현을 추구하는 ‘K-맨발걷기 문화’가 널리 확산되도록 돕고자 함이 궁극적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 맨발학교 권택환 교장은 교육 발전과 후학 양성에 헌신하고, ‘맨발학교’ 설립·운영 및 ‘맨발걷기 문화’의 확산을 이끌면서, 자연친화적인 생활과 건강 관리법 전파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5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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