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 박미라 기자] 올 시즌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을 거머쥐며 무패가도를 달리는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용인시청)이 유럽 원정길에 올랐다.
우상혁은 6일 독일로 출국했다.
그는 3주 넘게 유럽에 머물며 10일 오후 9시 15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하일브론에서 열리는 하일브론 국제 높이뛰기 대회, 16일 오후 10시에 폴란드 실레지아에서 시작하는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개별 경기, 29일 오전 0시 53분에 예정된 스위스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 출전할 예정이다.
우상혁은 올 시즌 출전한 7개의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실내 시즌 3개 대회(2월 9일 체코 실내대회 2m31, 2월 19일 슬로바키아 실내대회 2m28, 3월 21일 중국 난징 세계실내선수권 2m31)에서 정상에 오르더니, 실외 시즌에서도 4개 대회(5월 10일 왓 그래비티 챌린지 2m29, 5월 29일 구미 아시아선수권 2m29, 6월 7일 로마 다이아몬드리그 2m32, 7월 12일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 2m34)에서 1위를 차지했다.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에서는 도쿄 세계선수권 기준 기록(2m33)을 통과했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은 2m35를 뛴 다닐 리센코(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아직 세계육상연맹이 주최하는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세계육상연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조력국 벨라루스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 제재를 유지하고 있다.
우상혁은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 중에는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와 함께 시즌 기록 공동 1위(2m34)를 달린다.
순위 경쟁에서는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절친한 친구인 해미시 커(뉴질랜드)와 맞대결에서도 올 시즌 4전 4승을 거뒀다.
우상혁과 커는 8월에도 하일브론, 실레지아, 취리히에서 연이어 맞붙는다.
높이뛰기 단일 종목을 벌이는 하일브론 대회 남자 경기 출전자 명단에는 우상혁, 커,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 마르코 파시노티(이탈리아) 등 13명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부터 하일브론 대회는 바르심이 주최하는 '왓 그래비티 챌린지' 시리즈에 편입됐다.
지난 5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왓 그래비티 챌린지 2025 1차 대회 챔피언은 우상혁이었다.
올해 4월 서아시아대회에 출전해 2m13의 저조한 성적을 낸 뒤 아직 공식 경기를 치르지 않은 바르심이 예정대로 하일브론 대회에 나서면, 우상혁, 커, 바르심이 우승을 놓고 3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우상혁은 실레지아에서는 올 시즌 3번째 다이아몬드리그 개별 대회 우승을 노린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한 번씩만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우승(2022년 도하, 2023년 유진, 2024년 로마)했던 우상혁은 올해에는 로마와 모나코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 벌써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올해 다이아몬드리그는 14개의 개별 대회를 열고 8월 29일 취리히에서 파이널 대회를 벌인다.
남자 높이뛰기를 편성한 대회는 6개다. 우상혁은 5월 도하, 모로코 라바트 대회에 불참하고도 이후 2개 대회에서 우승해 랭킹 포인트 16점으로 3위에 자리했다.
남자 높이뛰기에서는 랭킹 포인트 상위 6명이 파이널에 진출한다.
우상혁은 실레지아 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르면, 23일 벨기에 브뤼셀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도 파이널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2023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우승한 우상혁은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위해 도약한다.
유럽에서 열리는 대회 모두 의미가 있지만, 우상혁에게 이번 유럽 원정은 '9월 도쿄 실외 세계선수권을 위한 최종 모의고사'이기도 하다.
우상혁은 지난달 귀국 인터뷰에서 "경기를 치르며 느낀 아쉬운 점을 훈련을 통해 메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우상혁은 짧은 휴식만 취한 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에 매진하다가 다시 유럽으로 떠났다.
도쿄 세계선수권은 9월 13일에 개막한다.
남자 높이뛰기 예선은 9월 14일, 결선은 9월 16일에 열린다.
우상혁이 올해 실외 시즌 경기에 나설 때, 대회 주최 측은 그를 '세계실내선수권 챔피언'이라고 소개했다.
우상혁은 "올해 가장 중요한 경기가 9월 도쿄에서 열린다"며 "내년에는 '2025 도쿄 아웃도어(실외) 월드 챔피언'(세계선수권 우승자)이라고 불리고 싶다"고 우승을 열망했다.
시사투데이 / 박미라 기자 472401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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