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sisatoday.co.kr/news/data/2025/07/08/yna1065624915798305_128_thum.jpg)
[시사투데이 = 박미라 기자] 채상병 사건 수사방해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헌 순직해병특검팀이 오는 11일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 핵심 인사였던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이른바 'VIP 격노설'을 규명하고자 함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8일 특검 브리핑에서 "VIP 격노설과 관련해 2023년 7월 31일 회의 관련자를 수사할 예정으로, 당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보고받은 내용과 지시한 내용을 포함해 회의 이후 대통령실 개입이 이뤄진 정황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차장은 오는 11일(금요일) 오후 3시 출석해 조사받는다. 수사 방해·외압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12·3 비상계엄과 관련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의 내란·외환 혐의를 수사하는 조은석 특검, 윤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검을 포함해 현재 가동 중인 3개 특검을 통틀어 김 전 차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공개 소환되는 것은 처음이다.
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대통령실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고 '격노'했으며, 경찰이첩을 보류시키고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를 바꾸게 했다는 의혹이다.
공개된 통화기록을 보면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은 당일 오전 11시 54분께 대통령실 명의인 '02-800-7070'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고,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김계환 당시 해병대사령관에게 경찰 이첩 보류 및 국회·언론 브리핑 취소를 지시했다.
당시 윤 대통령이 참석한 회의 참석자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과 김 전 차장, 임기훈 당시 대통령실 국방비서관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장은 지난해 7월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 당시 회의에서 채상병 사건 관련 보고가 없었고 "윤 대통령이 안보실 회의에서 격노한 적은 없다"며 격노설을 부인한 바 있다.
VIP 격노설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특검팀은 전날 이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을 불러 12시간 동안 조사했다.
김 전 사령관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윤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처음 전달한 인물로 지목돼 왔다. 하지만 김 전 사령관은 자신은 그런 발언을 한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 전 사령관이 군사법원 등에서 박 대령에 대한 허위 증언을 했다는 모해위증 혐의 고발 사건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넘겨받아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 특검보는 "김 전 사령관의 구체적인 진술을 공개할 수 없지만, 조사할 내용이 더 있어 추가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임 전 사단장 배우자의 통신기록을 공수처로부터 넘겨받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해병대 수사단이 2023년 8월 2일 경북경찰청에 넘긴 초동조사 기록을 국방부 검찰단이 회수한 경위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중이다.
시사투데이 / 박미라 기자 472401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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