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 고둥과 헷갈리면 안돼…껍데기 '입구' 잘 살펴야
![불가사리를 잡아 먹는 나팔고둥. [국립생태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sisatoday.co.kr/news/data/2025/07/31/yna1065624915822598_813.jpg)
[시사투데이 = 박미라 기자] 멸종위기종 '나팔고둥'이 8월의 멸종위기종에 선정됐다. 나팔고둥은 다른 고둥과 헷갈려 먹는 일이 잦아 주의를 요한다.
환경부는 8월 멸종위기종으로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나팔고둥을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나팔고둥은 성체 껍데기 높이(각고)가 약 22㎝, 폭(각경)이 10㎝ 정도로 국내 고둥류 중 가장 크다. 조선시대 왕 행차나 군대 행진 시 뱃고동 같은 소리를 내는 관악기 '나각'을 나팔고둥으로 만들 때가 많아 지금의 이름이 붙었다.
나팔고둥은 제주와 남해안 연안 수심 20∼200m 지점에 주로 살며 바위에 있을 때 주로 관찰된다.
다른 고둥은 불가사리에게 잡아 먹히지만 크기가 큰 나팔고둥은 불가사리를 먹으며 특히 제주 연안에서는 빨강불가사리를 많이 먹는다.
불가사리는 고둥을 비롯한 갑각류와 어류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바다 사막화'를 일으키는 골칫거리다. 나팔고둥이 불가사리 대량 발생을 억제해 생태계 먹이사슬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나팔고둥 껍데기는 단단하고 두꺼우며 황백색 바탕에 불규칙한 적갈색 무늬가 나 있다. 아름다운 껍데기와 육질 때문에 관상용과 식용으로 남획돼 멸종위기에 몰렸다.
![[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sisatoday.co.kr/news/data/2025/07/31/yna1065624915822598_626.jpg)
최근에는 나팔고둥인지 모르고 잡아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나팔고둥은 패각에 석회질이 잘 붙는데 석회질이 붙으면 다른 고둥과 구분이 더 어렵다. 나팔고둥은 껍데기에서 몸체가 나오는 부분인 '각구'(입구) 부분에 흑갈색 띠무늬와 백색 돌기가 뚜렷하게 나 있는 점이 다른 고둥과 구분되는 점이다.
나팔고둥 같은 1급 멸종위기종을 허가 없이 포획·채취·훼손하거나 죽이면 5년 이하 징역형이나 500만원 이상 5천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시사투데이 / 박미라 기자 472401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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