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배우 김윤석과 구교환의 파격적인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미스터리 드라마 영화 <폭설>이 극장가에 묵직한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영화는 폭설로 인해 외부와 완벽히 단절된 시골의 작은 간이역인 설오역을 배경으로 한다.
은퇴를 코앞에 두고 마지막 근무를 준비하는 베테랑 역장 갑수와 예기치 않게 새로 부임한 후임 역무원 현택이 그 주인공이다.
평화롭던 기차역의 풍경은 터널 안에서 우연히 발견된 정체불명의 시신 한 구로 인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모한다.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는 현택의 주장에 갑수가 돌변하여 총구를 겨누는 모습은 두 사람 사이에 숨겨진 거대한 비밀과 팽팽한 심리적 균열을 고스란히 전한다.
모든 건 빌어먹을 눈 때문이었다는 강렬한 카피처럼, 모든 것이 눈 속에 파묻힌 공간에서 인물들의 억눌린 본성과 비밀은 수면 위로 떠오르며 예비 관객들의 추리 본능을 자극한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김윤석은 관록의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고, 독보적인 개성의 구교환은 묘한 긴장감을 유발하며 활력을 불어넣는다. 두 사람이 빚어내는 미묘한 기싸움과 밀도 높은 감정 교류는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을 화면 속으로 빨아들인다.
여기에 소리도 없이의 홍의정 감독과 박선우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아 고립된 공간 특유의 스릴과 유머를 절묘하게 녹여냈다.
최 경위 역의 박수영과 양 순경 역의 노윤서 등 탄탄한 조연진이 가세해 극을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
하얀 눈과 까만 까마귀의 선명한 색채 대비를 연상시키는 간이역의 풍경처럼, 정적인 공간 속에서 인물들이 겪는 내면의 파열음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정적인 공간 속에서 인물들이 주고받는 날카로운 눈빛과 팽팽한 대립은 관객들에게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클라이맥스로 치달을수록 폭설처럼 불어닥치는 인물들의 감정적 파고는 극의 완성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올 초겨울 극장가에 강렬한 파장을 일으킬 단 하나의 미스터리 추적극이 될 영화 <폭설>은 오는 11월 18일 관객들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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