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 김준 기자]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이 18일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 박수근(朴壽根, 1914-1965) 화백의 작품 ‘목련’을 최근 미술품 경매를 통해 소장했다.
박수근의 ‘목련’은 1965년 5월 박수근 화백 작고 후 같은 해 10월 중앙공보관 화랑에서 열린 '박수근 유작전'에 출품돼 판매 기록이 있는 작품이다. 여러 소장자를 거쳐 60년 만에 박수근의 고향인 양구로 돌아오게 됐다.
목련은 생전의 박수근 작가가 좋아했던 꽃으로 몇 작품이 남아있다. 이번에 박수근미술관이 소장하게 된 ‘목련’은 박수근의 1963년 작품이다. 유화로(14.2×26.2cm) 박수근 특유의 질감이 드러난 회화 기법과 서정적인 시선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목련’은 꽃을 소재로 한 몇 안 되는 작품으로 박수근의 전성기 시절 회화 기법의 대표적인 특징인 회백색, 암갈색 배경에 목련의 절제된 색채와 두터운 마티에르가 조화를 이루면서 한국적인 미감이 잘 드러냈다.

특히 박수근은 평범함 일상과 서민의 삶을 독특한 질감과 형태로 표현하며 한국인의 삶과 정서를 화폭에 담아낸 화가다.
‘목련’ 역시 인물 없이 나무와 꽃만으로 화면을 채우며, 생명력과 상징성이 강한 목련꽃을 통해 전후 한국인의 삶과 희망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그의 만년기 회화 양식이 집약된 주요작으로서, 예술적 철학이 잘 반영돼 있다.
양구군립박수근미술과 장양희 관장은 “목련 소장을 통해 박수근 화백의 회화 세계에서 희소성이 있는 정물 모티브 작품을 확보하게 됐다"며 "박수근 회화의 미학적 스펙트럼을 더욱 넓히고 도상적 해석의 깊이를 더하게 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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