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자치부 조직혁신단(단장:서필언)은 정부조직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각 부처의 직제관리를 성과와 고객중심으로 전환하기로 하였다.
그 동안 정부조직관리는 국민들을 위한 서비스 확충, 삶의 질 향상, 국가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 조직의 역량을 보강하는 과정에서 국민들로부터 공무원 숫자를 지나치게 늘리고 있다는 비판과 오해를 받았고 각 부처로부터는 업무 특성상 일방적이며 수동적인 업무처리로 인해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각 부처가 요구하는 인력증원 심사시 검토를 더욱 치밀히 하고 참여정부 출범이후 강력히 추진해 온 혁신의 성과를 조직관리에서도 반영시킴으로써 “새로운 행정수요가 발생하여도 가급적 기존인력으로 대처하도록 하고 증원은 최소한으로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각 부처에서 직제개정 요구 들어오면 ▲요구내용이 부처의 미션에 적합한가, ▲기존인력 활용방안은 없는가, ▲업무프로세스 개선, 정보화 등 생산성 향상을 통해 해결할 수 없는가, ▲증원이 불가피하다면 그 효과는 어떤가 등 직제심사 체크리스트를 이용하여 체계적으로 분석검토한 후 보강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그만큼 검토가 세밀해지고 직제심사의 정밀도가 높아져 증원이 쉽지 않게 될 것이다.
또한 증원이후의 사후관리도 더욱 철저해 진다. 지금까지는 증원이후 인력운용은 부처에 일임하였으나 앞으로는 직제심사시 최근 5년간 증원된 인력의 활용실적을 면밀히 검증하여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인원은 감축 또는 재조정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이처럼 공무원 숫자를 늘릴 때는 깐깐하게 검토하지만 업무처리 절차는 투명하고 신속하게 하여 각 부처가 긴급한 행정수요에 대처함에 있어 복잡한 직제개정절차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먼저 직제심사 기간을 대폭 단축한다. 직제개정 요구를 받아 내부 검토를 완료하는데 까지 평균 25일 이상 걸리던 소요기간을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15일 이내로 단축하고 직제요구 부처에서 직제개정 필요성 및 주요사항에 대하여 행자부의 관계자들에게 일시에 공식적으로 설명한다. 함께 논의하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의사결정과정이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더불어 부처의 공무원들이 행자부의 조직담당 라인을 설득하기 위해 담당자로부터 시작하여 팀장→단장 등 단계적으로 접촉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시간낭비도 해소할 계획이다.
업무처리 과정도 투명화하고 객관화한다. 행자부에서 운영중인 하모니(Hamoni)의 고객관리시스템을 통하여 모든 검토단계별로 부처에서 실시간 상황조회가 가능하도록 하여 진행과정에 대한 궁금증 해소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또한 국민생활과 밀접히 관련되는 중요사항은 검토과정에 외부 전문가 · 시민단체의 참여기회도 확대된다. 증원 필요성 여부를 판단하는데 전문가의 시각과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게 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조직혁신단에서는 변화와 혁신의 시대에 정부의 조직과 인력운영도 구태의연한 통제위주 관리방식에서 탈피하여 미래지향적 · 전략적 조직관리 방식으로 스스로 혁신하여야 한다는 인식을 확고히 하며 조직관리 담당공무원들의 전문능력 함양, 조직관리정보 공유시스템 고도화 및 인프라 강화를 통해 직제심사처리 역량을 극대화 하는 등 정부조직관리 업무의 궁극적 고객인 국민과 직접적 고객인 부처 공무원 사이에서 상반된 입장의 두 고객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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