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만나오던 <호두까기 인형>.
2007년 크리스마스에 만나는 성남아트센터의 <호두까기 인형>은 뜻 깊은 재회가 있어 더욱 새롭다.
10월 성남아트센터 무대에서 <라 벨르>로 고전 발레의 신선한 매력을 선사한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무용수들이 함께 해 그 화려한 몸짓을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고, 김인희 서울발레시어터 단장과 안무가 제임스 전이 14년 만에 처음으로 함께 무대에서 만난다.
거리에 구세군 종소리와 캐럴 소리가 울려 퍼질 때쯤이면 언제나 우리 곁에 찾아오는<호두까기인형>.
크리스마스 전날 밤을 배경으로 주인공 소녀인 마리가 환상적인 꿈속으로 여행을 한다는 줄거리에 장난감 병정과 생쥐대왕, 눈의 나라 등 동화적인 배경들은 언제 봐도 아름답다. 여기에 성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화려한 무대와 의상에 꽃의 왈츠와 군무, 각 나라의 민속성이 녹아있는 5개국 인형들의 춤까지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유쾌한 종합 선물세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매번 똑같은 줄거리에 비슷비슷한 의상과 몸짓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성남아트센터와 서울발레시어터는 관객들의 이런 지루함을 싹 지울 수 있도록 영원한 동화 <호두까기 인형>을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이고자 한다.
12월 21일부터 25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호두까기 인형>은 발레의 대중화에 앞장 서 왔으며, 탄탄한 기량과 활발한 활동으로 한국 발레를 이끌어 가는 서울발레시어터가 기존 발레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우선 기존에 공연해 왔던 모던발레 버전이 아닌 고전작품의 고증에 노력하고 복원에 열중했다. 100% 순수 창작 <호두까기 인형>으로 관객들과 교감을 나누고, 꿈과 희망을 나눠주려 한다.
성남아트센터와 서울발레시어터의 <2007 호두까기 인형>에서는 화려한 무용수들과의 특별한 만남도 빠질 수 없다. 지난 10월 성남아트센터에서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새롭게 해석한 <라 벨르> 공연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두 무용수가 그 인연을 이어 이번 <호두까기 인형>으로 한국 팬들 앞에 다시 한 번 서게 된다. 몬테카를로 발레단에서 솔로이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Aurélia Schaefer는 클라라 역으로, 클라라의 파트너 왕자 역으로는 Jens Weber가 활약한다.
서울발레시어터의 김인희 단장과 안무가 제임스 전도 이번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클라라의 어머니 역으로 출연하는 김인희 단장과 드로셀메이어 역의 제임스 전은 14년 만에 한 무대에 서는 것으로 그 의미가 더욱 뜻 깊다고 할 수 있다.
환상적인 줄거리와 실력 있는 무용수들의 몸짓, 여기에 안무가의 타고난 상상력과 끼는 진보된 고전의 아름다움의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할 것이다.
이미현 기자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