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성=공동취재단) 11일 경의선 남측 문산~봉동 구간에서 화물열차가 운행을 시작, 남북철도의 정기 운행 시대가 열렸다. 1951년 6월12일 한국전쟁으로 경의선 열차 운행이 중단된 지 56년만에 철도가 남북을 상시적으로 왕래하게 된 것이다.
화물열차 운행은 `2007 남북정상선언'에서 합의된 경협사업 중 구체적으로 처음 이행되는 사업이다.
남북은 이날 오전 개성시 판문역사 앞 광장에서 양측 관계자 18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성~봉동간 화물열차 운행식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축사에서 "남북 철도는 하루가 다르게 확대.발전하고 있는 남북경협을 뒷받침할 핵심 기반이다"며 "한반도 통합 물류체계 구축을 촉진해 남북경제공동체 형성과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장관급회담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화물열차들이 오고가게 된 것은 통일민족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의의있는 사변이다"며 "개성공업지구사업에 활력을 부어주고 나아가 민족의 공리공영을 도모하고 민족의 화해와 협력, 통일을 이룩하는데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6시20분 문산역을 출발한 화물열차(S7303호.기관사 신장철)는 도라산 남측 출입사무소(CIQ)에서 간단한 수속을 거친 뒤 오전 8시30분 군사분계선(MDL)을 통과 오전 8시40분쯤 판문역에 도착했다.
화물열차는 기관차 1량과 컨테이너 화차 10량, 차장차(열차 차장 등 실무인력 탑승) 1량 등 모두 12량으로 구성됐다.
화물열차는 기념행사 뒤 열차에 컨테이너 화물을 싣는 화물상차식을 갖고 오전 11시40분쯤 판문역을 출발해 남측으로 떠났다.
이날 화물열차는 남측에서 공사용 경계석, 신발 원부자재 등을 싣고 북측으로 올라갔으며 판문역에서 짐을 모두 내리고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신발, 의류, 유공압실(유압실린더) 등을 실어 남측으로 운송했다.
화물열차는 남측에서 개성공단으로 투입하는 개성공단 원자재와 개성공단에서 생산해 남측으로 운송하는 생산물품을 컨테이너로 운송키로 남북간에 합의돼 있다.
화물열차는 12일부터 주말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에 도라산역을 출발, 판문역으로 향하고 오후 2시 판문역에서 남측으로 귀환한다.
화물열차는 봉동역에 화물터미널이 들어서기 전까지 북측 판문역까지만 운행된다.
남북은 열차의 원활한 운행을 위해 분계역인 도라산역에 북측열차운행사무소를, 판문역에는 남측열차운행사무소를 각각 운영하게 된다. 남측열차운행사무소는 이날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문산~봉동 화물열차 운행은 지난 10월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안으로 지난달 14~16일 제1차 총리회담에서 개통일자가 정해졌다.
김원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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